스물 일곱, 전설이 된 박인비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김세영 5타차로 제치고 우승 10년만에 메이저 3연패 위업

▲ 박인비가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해리슨 소재 웨스트체스터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마지막 날 승리를 확인한 뒤 두 손을 쳐들며 미소짓고 있다. 연합뉴스

‘메이저 여왕’ 박인비(27·KB긍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10년 만에 메이저대회 3연패를 달성하는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박인비는 15일 미국 뉴욕주 해리슨의 웨스트체스터 컨트리클럽(파73)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 5개를 잡아내 대회 최소타 타이기록인 합계 19언더파 273타를 기록, 김세영(22·미래에셋)을 5타차로 따돌리고 3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52만5천 달러(약 5억9천만원). 역대 LPGA 투어에서 메이저대회 3연패를 달성한 것은 박인비가 세 번째로, 패티 버그(미국)가 1937∼1939년 타이틀홀더스 챔피언십에서 첫 3연패를 달성했으며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2003년∼2005년까지 LPGA 챔피언십을 3연속 제패했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박인비는 메이저 6승을 포함, LPGA 투어 통산 15승을 거둬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를 밀어내고 세계 여자골프랭킹 1위, 상금랭킹 1위를 탈환했다. 메이저 6승은 박세리(5승)를 넘어선 한국 선수 역대 최다 우승이다. 또한 올 시즌 HSBC 위민스 챔피언스(3월), 노스텍사스 슛아웃(5월) 우승에 이어 LPGA 선수 중 가장 먼저 3승 고지에 선착했다.

김세영에 2타 앞선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박인비는 챔피언조에서 함께 경기를 펼친 김세영과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김세영은 8번홀까지 버디 5개, 보기 2개로 3타를 줄이며 이 때까지 2타를 줄인 박인비를 1타차로 맹추격했다. 그러나 메이저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한 김세영의 꿈은 9번홀(파5) 15m 버디 찬스에서 무려 4퍼트로 무너지며 더블보기를 범해 날아가고 말았다.

반면, 박인비는 9번홀서 3m 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김세영과의 격차를 4타로 벌렸다. 승기를 잡은 박인비는 10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았고, 추격의 끈을 놓지 않은 김세영도 이 홀에서 버디를 낙은 뒤 12번홀(파5)에서 다시 1타를 줄여 3타차로 좁혔다.

하지만 13번홀(파4)에서 또 보기를 범한 김세영에 반해 박인비는 18번홀(파5)에서 마무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메이저 대회 3연패를 자축했다.

한편, 김세영에 이어 렉시 톰프슨(미국)이 3위(12언더파 280타), 브리트니 린시컴(미국)이 4위(11언더파 281타)를 차지했으며, 김효주(20·롯데)는 14번홀(파3ㆍ145야드)에서 미국 진출 이후 첫 홀인원을 기록한데 힘입어 공동 9위(8언더파 284타)를 기록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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