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학교수업 재개
메르스 공포의 확산으로 장기 휴업했던 경기지역 유치원과 학교가 수업을 재개한 15일. 일주일 만에 다시 만난 학생들과 교사들은 반가운 마음으로 재회했지만 메르스 감염에 대한 두려움도 여전했다.
하지만 일선 학교들은 메르스 예방 계기교육은 물론 학생들의 발열 체크, 철저한 방역 등 기본을 지키면 극복할 수 있다는 자세로 메르스 대처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11시께 수원 서호초등학교. 지난 4일 휴업을 시작해 일주일 만에 수업을 재개한 가운데 메르스를 이겨내기 위한 계기교육이 교실과 수돗가 등 학교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메르스의 감염 경로와 증상, 예방법 등에 대한 이론교육이 진행된 교실에서는 학생들이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담임교사의 설명을 경청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메르스 예방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이냐’는 담임교사의 질문에 한 목소리로 ‘손 씻기’라고 대답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로 수업에 참여했다.
수돗가에서는 올바른 손 씻기 등에 대한 실습이 한창이었다. 학생들은 고사리 손에 비누를 묻혀 씻고 있었고, 메르스 감염을 피하기 위한 기침 에티켓 교육도 이어졌다.
이병준 서호초 교장은 “학부모들이 학교를 믿고 자녀들을 등교시킨 만큼 학교 현장에서도 메르스를 극복하려는 노력에 나섰다”며 “학교가 기본수칙을 잘 지키면 메르스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화성 병점중 역시 점심시간 중 일부를 할애, 전교생을 대상으로 메르스 예방교육을 실시하는 등 도내 학교 곳곳에서 메르스를 예방하기 위한 계기교육이 진행됐다. 수원 동신초 역시 쉬는 시간마다 학생들의 손 씻기를 강조했다.
이와 함께 오전 등굣길에서는 학생들의 발열 여부 점검이 곳곳에서 이뤄졌다. 이재정 교육감은 이날 수원 명인초를 찾아 학생들에 대한 발열 점검, 손 소독제 비치 여부, 마스크 착용 상태 등을 점검했다.
또 화성 남양초에서는 7명의 교사가 전교생 658명을 대상으로 정·후문에서 체온을 측정하는 등 메르스 예방 활동을 벌였다. 그러나 학교의 감염 예방 노력에도, 일부 학부모들의 불안감도 여전해 이날 하루동안 도내 학생 1천744명이 자진결석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메르스 감염 가능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학부모들이 불안해 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학부모들이 자녀를 안심하고 학교에 보낼 수 있도록 등교부터 하교까지 기본을 지켜 방역과 예방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2일까지 휴업한 경기지역 학교 2천375곳 가운데 260곳을 제외한 2천115곳이 이날부터 수업을 재개했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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