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농업 100년, 미래를 준비한다] 6. 경기도농업기술원 ‘버섯연구소’
경기도농업기술원 버섯연구소는 지난 1992년 광주시 곤지암에 설립돼 그동안 느타리, 큰느타리, 잎새, 만가닥, 버들송이 등 다양한 버섯들의 신품종 개발 보급과 생산성 증대 및 경영비 절감기술, 버섯의 유용 성분 등을 밝혀내며 버섯이 우리 식탁에 보다 저렴하고 안전하게 건강식품으로 자리잡게 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1997년부터 버섯 신품종 육성연구를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총 31품종을 육성했으며, 경기지역 신품종 보급률이 점진적으로 증가하는데 큰 역할을 해오고 있다.
육성 품종은 느타리버섯 15품종, 큰느타리버섯 3품종, 만가닥버섯 2품종, 버들송이 4품종, 큰양송이 1품종, 잎새버섯 2품종, 기타 4품종 등이다.
버섯연구소는 그동안 육성품종의 조기보급 확대를 위해 느타리 신품종 곤지 1호와 곤지 2호를 2010년도에 한국종균협회와 재배농가에 통상실시를 통해 유상 처분했고, 2012년에는 흑백느타리 신품종을 종균배양소에, 큰느타리 신품종 곤지 3호를 큰느타리 재배농가에 각각 유상처분했다.
또 2012년에 육성된 곤지 7호는 2013년 5개의 종균생산업체와 통상실시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에는 균상농가에서도 수확량이 많고 재배관리가 용이해 추가 통상실시가 이뤄져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와 함께 흑타리는 2013년도에 육성된 병재배용 느타리품 종으로 기존 품종보다 갓 색이 진해 소비자 선호도가 높고, 기존 춘추 2호에 비해 품질이 우수해 경매시장에서 농가수취 가격이 높다.
특히 흑타리는 경기지역 농가에서 42% 이상 재배하고 있는 대표품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경기지역 버섯신품종 및 신기술의 메카로 우뚝 선 버섯연구소의 역할과 미래 먹거리 비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 버섯신품종 메카로 우뚝서다
전국 재배면적의 57%을 차지하는 느타리버섯 품종 중 42%가 도농기원 버섯연구소에서 개발한 품종이 점유하고 있다. 대표적인 품종으로 색이 진하고 저장성이 길어 해외 수출용으로 적합한 ‘흑타리’와 해가 거듭될수록 보급면적이 늘고 있는 다수성 ‘곤지 7호’는 전국적으로 균상재배 농가까지 보급되고 있다.
현재까지 버섯 신품종 개발은 느타리, 잎새버섯, 만가닥버섯, 버들송이 등 7품목 31품종을 개발했고 다양한 재배기술을 함께 개발 보급해 농가들의 품목전환 및 소규모농가가 틈새시장 기회를 이용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버섯연구소 관계자는 “기업화, 자동화, 대규모화가 지속적으로 증가되고 있는 경기도 버섯농가들에게 보다 우수하고 다양한 품종을 신속하게 개발해 확대ㆍ보급 하겠다”고 말했다.
■ 느타리 버섯 수량 2배 늘린 배지·첨단광원 LED 보급
면실박과 비트펄프를 이용한 소위 532배지 개발은 경기도에 느타리 병재배 생산기반을 구축한 근간이 됐다.
느타리 버섯을 키우는 원료인 톱밥+비트펄프+면실박 혼합비율을 5:3:2로 하는 혼합배지로, 현재 느타리버섯 농가에서 재배용 배지의 기초를 이루고 있으며, 개발 당시 배지에 비해 79%까지 수확량이 증가되는 획기적인 재배기술이다.
또 100여년간 주광원으로 일상 생활이나 농업에 활용돼오던 백열등과 형광등을 대신할 수 있는 에너지원인 LED를 느타리버섯 생육에 접목해 수확량은 15% 높이고 전기에너지 절감을 29%까지 가능하게 해 버섯농가의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현재 버섯연구소에서 개발한 청색과 백색이 1:1로 혼합된 LED(1μmol?m-2?s-1)는 경기도를 비롯한 전국 느타리버섯 병재배 농가의 70%까지 보급돼 고품질 버섯 생산에 기여하고 있다.
■ 버섯속의 유용물질 탐색은 계속된다
버섯은 주요 식용버섯으로 면역조절효과, 항암활성, 항바이러스, 항염증, 항생제, 콜레스테롤저감활성 등이 높은 것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최근 서구식 식생활, 급격한 환경변화, 스트레스 등 복합적 요인으로 고혈압, 당뇨, 비만, 통풍 등의 성인병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상의 식품으로 평가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식용버섯류 중 도농기원이 육성한 노랑느타리버섯 ‘순정’에서 고혈압을 낮출 수 있는 물질을 개발했으며, 노랑느타리버섯 분말 600mg은 시판 중인 항고혈압제 100mg과 대등한 혈압강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노랑느타리버섯에서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는 파골세포 분화억제 물질인 β-glucan을 다량 함유하고 있음을 밝혀내는 결과도 최근 진행됐다.
또 우리 식탁에 흔히 오르고 있는 일반 느타리버섯을 40℃에서 48시간 증류수로 추출했을 때 통풍을 감소시키는 요산 저해물질을 함유하고 있음이 입증돼 특허출원과 기술이전을 받은 업체에서 버섯차 등으로 변신이 시도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성인병의 하나로 합병증 위험이 높은 당뇨를 예방할 수 있는 물질 정제와 효능검정이 추진되고 있으며, 도농기원은 이같은 버섯의 영양 성분과 유용성분에 대한 국내외 연구결과를 모은 자료집을 발간해 7월에는 경기도버섯연구회원이나 버섯 체험농장 등에 배부할 예정이다.
임재욱 도농기원장은 “인류와 오랜 역사를 함께 해온 버섯의 신품종과 새로운 재배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유용한 버섯추출물과 다양한 제품개발로 국민건강을 책임지는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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