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부모, 가족에 대한 애틋한 감성 드러내

박정구 고양예총 회장 시집 발간

박정구 고양예총 회장(사진)이 세상을 향한 따뜻한 마음과 지나간 모든 것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시집 <아내의 섬> 을 펴냈다.

시집은 총 4부로 구성했다. 1부에서는 평범한 일상과 그 속에서 지나칠 법한 타인을 바라보는 시인으로서의 깊은 시선이 돋보인다. 집 앞 전봇대 그림자를 깔고 앉아 폐지를 모으는 노파의 외로운 마음을 어루만지고 시흥시 신천동 철거 현장에서 목격한 철거민들의 힘겨운 삶을 위로한다.

아내와 부모 등 가족을 소재로 한 시가 대부분을 이루는 2부에서는 시인의 절절한 감성이 폭발한다.

병원 응급실에서 어머니의 손톱에 핀 ‘꽃(매니큐어)’을 지우는 등 가족에 대한 기억은 시가 됐다.

항암치료를 받던 아버지의 구두에서 길어올린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구두는/아버지였다/구두에 끌려 다닐 만큼/ 맨몸이 맨땅이었다” 등 그리움과 회한 가득한 싯구들은 독자와의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충분하다.

또 3부에서는 제비꽃과 간이의자, 고추잠자리 등 작고 평범한 것들이 시인만의 감성에 젖어 작품으로 발아했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감성이 지배적인 시집에서 산과 산행을 소재로 한 4부를 통해 남성성을 드러낸다.

이와 관련 조동범 시인은 시집 해설을 통해 “그리움과 결핍을 드러내고 있는 서정적 자아의 고백록”이라고 평했다.

한편 박 회장은 원당 신협 이사장으로 재임중이며, 지난 1995년 <문학과의식> 신인상 수상을 시작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해 ‘한하운문학상’과 ‘경기문학상’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작품집으로는 시집 <떠도는 섬> 과 <섬 같은 산이 되어> , 산문집 <설악에서 한라까지> , <백두가 한라에게> , <푸성귀 발전소> 등이 있다.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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