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최대 골프연습장 ‘투자사기 의혹’ 수사
경찰이 송도국제도시 내 최대 규모 골프연습장인 A 골프클럽(주)의 사기 의혹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최근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A 골프클럽이 사업 계획을 허위로 부풀려 기업 및 개인 수십 여명으로부터 돈을 빌렸다는 첩보를 입수,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골프클럽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지급 보증(95억 원)으로 한 캐피탈로부터 자금을 대출한 것을 비롯해 골프연습장 공사를 위해 법인과 대표자 명의로 총 60억~70억 원을 빌렸다.
하지만 경찰은 A 골프클럽이 당초 예상한 골프연습장 건설비용은 110억 원에 불과한 만큼, A 골프클럽이 사업 계획을 부풀려 이들 채무자에게 돈을 빌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의심하고 있다. 최근 이들 채무자는 A 골프클럽과 대표 등을 사기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특히 경찰은 A 골프클럽이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지난달 3일 이전에 1천만∼7천만 원짜리 VIP 회원권을 판매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회원권 판매 대금을 조건부 인출이 가능한 에스크로 계좌로 받아야 하지만, 이를 대부분 다른 일반 계좌로 받고 일부만 에스크로 계좌로 입금했기 때문이다.
당시 회원권을 구입한 회원은 50여 명에 이르며 판매 금액도 9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회원은 A 골프클럽이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당일 3천만 원을 입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 골프클럽의 법정관리 전 VIP 회원권 판매 등이 사기 행위 등에 해당하는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는 A 골프클럽과 대표자 등에 대한 사기 의혹만 있는 상황이며, 수사를 통해 이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A 골프클럽 대표는 “사업계획을 부풀리는 등의 행위는 절대 없었고, 단지 계획대로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을 뿐이다. 정당한 차용 절차를 밟은 만큼, 사기는 말도 안 된다”면서 “법정관리 신청일 당일 VIP 회원권 판매도 오해가 있었을 뿐 절대 고의적 행동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모든 돈은 골프클럽 운영비와 공사비 등으로 지출했고, 개인적으로 돈을 빼돌리지도 않았다”면서 “앞으로 경찰 수사에 관련 자료 제출은 물론 적극적으로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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