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 맞대결… 옥스프링이 웃었다

▲ 사진=옥스프링

양 팀 선발 투수의 나이를 합치니 76세 4개월이었다.

5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선 전성기를 훌쩍 넘긴 동갑내기 두 베테랑이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맞대결을 펼쳤다.

kt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38세2개월)과 KIA의 서재응(38세2개월)이었다. 나란히 1977년 5월생인 이들은 비슷한 시기에 KBO리그에 데뷔했다.

옥스프링이 2007년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한국 팬들에 첫선을 보였고,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했던 서재응은 2008년 고국땅에 돌아왔다. 두 명 모두 정교한 제구력으로 승부한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이날 옥스프링은 9회까지 KIA 타선을 2실점(5피안타ㆍ9탈삼진)으로 묶는 호투를 선보이며 서재응(4.1이닝ㆍ5실점)을 압도했다. 최고 구속 149km를 찍는 직구를 바탕으로 커브, 커터,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섞어 던진 기교가 돋보였다. 옥스프링은 팀의 9대2 승리를 이끌면서 시즌 6승을 따냈다. 평균자책점은 4.33에서 4.13으로 떨어트렸다.

반면 서재응은 3회말 kt 박경수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2볼-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던진 슬라이더가 가운데에 몰리면서 얻어맞았다. 이어진 4회말에 마르테-장성우-하준호에게 연속 3안타를 맞아 1점을 헌납한 서재응은 5회말 마르테에게 1타점 적시타를 추가로 내주면서 마운드를 김광수에게 넘겼다.

김광수가 승계주자 2명 모두에게 홈을 허용하면서 서재응의 자책점은 5점으로 불어났다. 이날 패전 투수가 된 서재응은 시즌 2패(1승)째를 안았다. 평균자책점은 3.86에서 4.68으로 훌쩍 뛰어올랐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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