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대기 23.2이닝 평균자책점 ‘0’ 묵직한 직구에 슬라이더도 일품
kt wiz가 올 시즌 고교 최대어로 꼽히는 좌완 박세진(18ㆍ경북고)을 품에 안았다.
kt는 6일 NC 다이노스의 양보로 우선권을 얻은 2016년 신인 1차 지명에서 경북고 3학년 박세진을 선택했다.
김승현(22ㆍ건국대)과 김재영(22ㆍ홍익대)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려놨지만, kt는 박세진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조관찬 kt 스카우트 팀장은 “묵직한 직구와 결정구로 사용하는 슬라이더가 매력적인 선수”라며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2014년 1차 지명으로 kt에 입단했던 박세웅(20ㆍ현 롯데)의 친동생인 박세진은 1학년 때부터 경북고 에이스로 활약하면서 각 구단 스카우트와 대학 감독들의 관심을 받았다.
키 179㎝ 몸무게 87㎏의 탄탄한 체격 조건에서 뿌리는 시속 140㎞대 중반의 빠른 공과 영리한 투구 운영이 장점이다.
올해 4월에 열린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23.2이닝을 소화하면서 평균자책점 0에 탈삼진 41개를 기록, 우수투수상을 수상하며 경북고를 34년 만에 정상으로 이끌었다. 6월 황금사자기 대회에서는 14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57과 탈삼진 16개를 기록했다.
박세진이 kt에 1차 지명을 받게 됨에 따라 프로야구 34년 역사상 첫 ‘1차 지명 형제’가 탄생했다. 그동안 프로야구에는 구대진ㆍ대성, 정수근ㆍ수성(이상 은퇴), 나성용(LG)ㆍ성범(NC) 등 형제 선수들이 있었지만, 형제가 모두 1차 지명으로 프로 유니폼을 입은 경우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더욱이 같은 팀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것도 박세웅ㆍ세진 형제가 처음이다.
박세웅ㆍ세진 형제는 프로입단 상황도 무척이나 닮았다. 박세웅은 지난 2013년 같은 연고지의 이수민을 삼성이 1차 지명함에 따라 kt의 전국 1차 지명을 받았다. 형과 마찬가지로 박세진도 자신과 경북고 ‘원투펀치’를 이루던 최충연이 삼성의 1차 지명을 받으면서 kt의 부름을 받게 됐다.
비록 박세웅이 지난 5월 롯데로 트레이드되면서 한솥밥을 먹을 수는 없게 됐지만, 박세진은 형에 이어 또 한 번 kt의 ‘토종 에이스’를 향한 도전을 시작하게 됐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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