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물사랑길 정비… 화훼관광지로 조성해야”

주변 화훼농가·자재매장 밀집, 매년 2만여명 발길
인도없어 보행 불편하고 사고 위험… 꽃길 등 제안

▲ 과천 화훼농가들은 과천시 주암동 물사랑길 주변(사진 왼쪽)을 서울 한강공원의 부용화 꽃길(사진 오른쪽)처럼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화훼자재 매장이 밀집돼 있는 물사랑길 주변을 꽃길 등으로 정비해 관광명소로 조성해야 한다는 여론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과천시 주암동 물사랑길 주변에는 30여 년 전부터 화훼 자재매장과 화훼생산 농가, 화훼집하장 등 200여 화훼관련 업체가 들어서 우리나라 화훼 중심지로 자리를 잡아오고 있다.

이 때문에 이곳은 해외 바이어는 물론 농촌진흥청·농림축산식품부, 농업대학생, 공원 전문가, 화훠전문 고등학교 학생, 유치원생 등 연 2만여명의 관계자들이 찾고 있다.

그러나 물사랑길 2㎞ 구간에는 자동차가 운행하는 차도 이외에 인도가 설치돼 있지 않아 보행에 큰 불편을 줄 뿐만 아니라 교통사고의 위험도 뒤따르고 있다. 또한 화훼자재 매장도 규격화된 간판도 설치돼 있지 않고, 일부 매장 주변에는 생활쓰레기 버려져 있는 등 방문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 같은 현실에서 과천 화훼자재협회 등 화훼농가들은 차도 바로 옆에 있는 수로 등을 정비해 인도를 설치하고, 화훼 자재매장은 자체적으로 매장의 특성에 맞는 인테리어를 꾸며 관광명소로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물사랑길 주변의 화훼자재매장은 도자기, 화기, 화분, 분재, 묘목, 소품, 돌 등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매장 앞에 상품만 잘 진열해 놓아도 아름다운 길거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물사랑길 주변에서 화훼자재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강성만 대표는 “과천 화훼농가는 전국 화초류 생산량 중 60% 이상을 차지할만큼 과천은 화훼중심도시로 성장하고 있으며, 화훼자재 매장도 연 20억원에서 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화훼자재 매장”이라며 “과천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우리나라 화훼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물사랑길 주변을 새롭게 정비해 관광명소로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천 화훼자재협회 관계자들도 물사랑길 입·출구에 아치형 홍보 간판과 사람들이 걸어다닐 수 있는 보도만 설치해도 이곳은 자연스레 화훼관광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물사랑길 주변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화훼자재 매장 등이 있는데도 보도가 설치되지 않는 등 불편한 사항이 많았다”며 “과천화훼자재협회에서 이곳을 관광명소로 조성하자는 의견에 내놓았기 때문에 앞으로 물사랑길 주변의 환경정비사업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과천=김형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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