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케이블TV 사양길.
그동안 미디어 산업을 떠받쳐 왔던 양대 기둥인 케이블TV와 위성방송이 갈수록 쇠퇴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온라인 스트리밍(콘텐츠를 즉각 재생하는 방식) 서비스가 대세를 장악하면서 전통 미디어인 케이블TV·위성방송의 미래가 암울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 미디어의 몰락은 최근 월트 디즈니사의 2분기(4∼6월) 실적 발표에서 물 위로 부상했다.
월트 디즈니는 지난 4일(현지시간) 2분기(4∼6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증가한 131억 달러(약 15조3천억 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주당 순이익은 1.45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늘었다. 시장의 예상치 1.42달러도 웃돌았다.
월트 디즈니의 매출 증가는 전 세계 시장에서 히트를 친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등 영화 부문의 매출이 많이 늘어난 데 힘입은 것이다.
영화는 선전했지만, 스포츠 채널 ESPN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실적 발표 후 월트 디즈니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3% 하락했다.
실제로 지난달 ESPN의 가입자는 9천290만 명으로 감소했다. 지난 2011년 7월에 1억 명을 넘었던 것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6일에는 ‘미디어의 황제’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21세기 폭스(영화·TV 부문)의 주가는 6% 이상 급락했다. 코미디센트럴과 MTV, 파라마운트 픽처스 등을 소유한 비아콤은 14%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리처드 그린필드 BTIG리서치 미디어 애널리스트는 미디어주의 폭락과 관련해 “미디어 산업의 근간이었던 케이블·위성TV라는 2개의 기둥이 무너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로버트 아이거 월트디즈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도 “미디어 소비 양태에 큰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젊은 층들이 이전 세대와는 다르게 TV 시청을 외면하고 있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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