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7억5천만원·직원 6천999만원 30대그룹 연봉격차
국내 30대 그룹의 임원들이 해당 기업 직원보다 평균 10배 이상 많은 보수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별로 적게는 3배에서 많게는 20배 이상 임원의 보수가 높았다.
9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국내 30대그룹 계열 상장사(상장사 없는 부영그룹 제외)의 임원 1인당 연봉은 지난해 평균 7억5천487만원으로, 평균 6천999만원을 받는 일반 직원과 격차가 10.8배에 달했다.
그룹별로는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상장사 임원은 평균 11억5천703만원의 연봉을 받는 데 비해 직원은 4천447만원에 그쳐 26배 수준의 격차를 보였다. 이는 30대 그룹 중 제일 큰 수치다.
신세계그룹의 경우 임원 연봉이 평균 5억7천766만원으로 직원 연봉(3천29만원)의 19.1배에 달했다. 30대 그룹 중 임ㆍ직원 통틀어 연봉이 가장 높은 삼성그룹도 임원들은 평균 14억9천793만원의 보수를 받아 직원(8천766만원)보다 17.1배 많았다. 이밖에 롯데그룹(16.9배), LS그룹(15.5배), 한화그룹(15.1배) 등의 임ㆍ직원 연봉 격차가 15배를 넘었다.
30대 그룹 중 두자릿수 이상의 임직원 연봉 격차를 보인 곳은 절반 가까이인 14곳에 달했다. 반면 대림그룹은 임원이 평균 2억5천851만원을 받아 직원 연봉(7천505만원) 보다 3.4배 많아 30대 그룹 중 가장 작은 격차를 보였다. KT(4.2배), 현대그룹(5.6배), 영풍그룹(5.8배) 등도 상대적으로 작은 축에 속했다.
계별 상장사별로 보면 삼성전자의 임직원 평균 연봉 격차가 가장 컸다. 삼성전자 임원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83억3천만원으로 직원 평균 연봉(1억200만원)의 80배를 넘었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임원이 38억7천200만원, 직원이 5천400만원으로 71.7배의 차이를 보였고, 이마트와 롯데쇼핑도 각각 54.9배와 47.9배로 나타나 유통업계의 임직원 보수 차이가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관계자는 “임원으로 올라가기까지 많은 성과를 거뒀기 때문에 직원보다 많은 보수를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높은 연봉을) 직원들이 임원 승진을 위한 목표로 삼을 수도 있지만, 상대적 박탈감도 부를 수 있기 때문에 적정선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관주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