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오프 이대형, 이젠 듬직한 리더

1군 말소 신명철 대신 임시주장 완장 경기 내외적으로 모범… 조범현 흡족

프로야구 kt wiz 조범현 감독은 지난달 28일 성적 부진으로 1군에서 말소된 신명철을 대신해 외야수 이대형(32)을 임시 주장으로 임명했다.

조 감독은 “나이로 보나, 경력으로 보나 이제는 그럴 때도 됐다”며 “(이)대형이가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큰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2003년 LG 트윈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대형은 지난 12년 동안 리더 역할을 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LG에서는 나이가 어려 리더를 맡을 수 없었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2013년 이적한 KIA 타이거즈에서도 비슷한 입장이었다.

그러나 젊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돼 있는 신생팀 kt에서는 다르다. 우리 나이로 33살이 된 그는 ‘선배 그룹’에 속하는 어엿한 중고참이다.

또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KBO리그 최초 4년 연속 50도루를 기록하며 도루왕을 4연패 하는 등의 빼어난 경력이 선수단을 대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 감독은 판단했다.

이대형은 조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주장이 된 이후부터 11일 수원 한화전 이전까지 이대형은 54타수 24안타로 타율 0.444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6일 KIA전에서 5타수 5안타, 9일 SK전에서 5타수 4안타를 터뜨리며 무섭게 몰아쳤다. 시즌 타율도 덩달아 상승했다.

시즌 내내 2할 중반대에 머물던 타율은 어느새 0.295로 3할 고지를 눈앞에 뒀다. 이대형은 이 기간 동안 도루를 4개나 보태며 기동력을 과시했다.

이대형의 이 같은 활약에 조 감독은 11일 경기를 앞두고 “주장 완장을 달고 나더니 더욱 열심히 한다”면서 “타격에서도 스윙 궤적이 좋아져 많은 안타를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감독의 칭찬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평소 한쪽 눈을 가리는 이대형의 헤어스타일이 불만이었던 조 감독은 “대형이가 주장이 되자 앞머리를 짧게 잘랐다. 이제는 눈도 잘 보이고 너무나 예쁘다”라며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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