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있는 가운데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오디션 행정’ 바람이 불고 있다. 예산을 보다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집행하기 위해 공개 경쟁을 통해 사업이나 사업자를 선정하는 방식을 행정에 도입하고 있는 것이다. 오디션을 통해 예산지원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꾼 오디션 행정은 경기도가 선두주자다.
‘넥스트경기 창조오디션’은 도내 31개 시ㆍ군에 쪼개주던 시책추진보전금을 오디션이란 경쟁을 통해 배분하고 있다.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도입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12월 총 400억원의 예산을 놓고 66개 사업이 참여한 창조오디션에선 가평군의 ‘가평뮤직빌리지’ 사업이 최종 우승인 ‘굿모닝상’을 차지해 100억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2등 격인 ‘넥스트상’에는 시흥시(융복합지원센터 건립)와 부천시(웹툰 글로벌콘텐츠프로젝트)가 선정돼 각각 82억원과 33억원의 사업비를 받았고, 안산시(청년창업 인큐베이팅센터 건립)와 포천시(한여울 행복마을 조성)는 ‘창조상’에 선정돼 각각 19억원과 67억원을 지원 받았다.
올해도 역시 400억원의 예산을 놓고 ‘창조오디션 시즌2’를 갖는데 11일 사전설명회엔 시ㆍ군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해 큰 관심을 보였다. 올해 오디션은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고 지역특성을 살린 사업’에 역점을 뒀다. 그동안 도지사 재량껏 나눠주던 예산이 오디션이란 절차를 통해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또 효율적으로 배분되고 있다. 행정의 혁신이고 진화다.
경기도의 오디션 행정은 다양하다. 지난 6월에는 낙후된 북동부 19개 시ㆍ군을 대상으로 한 ‘경기북동부 경제특화발전사업’ 오디션을 벌였다. 파주시가 ‘장단콩 웰빙마루 프로젝트사업’으로 대상을 수상해 총사업비 201억원 중 100억원을 도비로 지원받게 됐다.
도는 ‘내가 만드는 경기도’를 주제로 경기도의 새로운 정책 발굴을 위한 대국민 정책공모전인 ‘경기도 제안 창조오디션’도 진행하고 있다. 차세대 게임 콘텐츠를 발굴하고 상용화를 지원하는 ‘게임 창조오디션’, 아이디어나 기술력이 좋은 2030 청년기업 지원을 위한 ‘G - 슈퍼맨 펀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예비 창업자들에게 창업 컨설팅을 지원하는 ‘Up 창조오디션’도 실행하고 있다.
오디션 행정은 도민의 참신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정책에 반영한다는 측면에서 ‘도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도정’을 구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디션 행정이 이벤트성이 아닌 도민 참여와 소통 행정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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