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서울시 ‘북한산성 보존’ 손잡았다

그동안 험준한 지형·행정구역 나뉘어 체계적인 관리 한계 드러내

道·문화재청·국립공원관리공단 등도 참여 협의회 발족 공동대응

고양시와 서울시에 걸쳐 있는 북한산성이 앞으로 체계적으로 복원ㆍ보존ㆍ관리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도와 문화재청, 서울특별시, 고양시, 국립공원관리공단, 경기문화재단 등이 북한산성의 체계적 보존ㆍ관리를 위한 기관 간 협의회를 발족하는 등 공동대응에 나섰기 때문이다.

12일 경기도에 따르면 북한산성은 지난 1968년 국가 사적 제162호로 지정됐으나 험준한 지형 여건 및 행정구역을 기준으로 한 서울시와 고양시의 관리이원화 문제로 인해 그동안 체계적인 보존관리에 어려움이 뒤따랐다.

이에 문화재청등 관계기관은 이날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회의를 갖고 ‘북한산성 보존ㆍ관리 협의회(이하 협의회)’를 구성, 북한산성의 효과적인 보존과 체계적 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 등 각 기관은 향후 실무자들을 중심으로 협의회를 수시로 개최할 예정이며 종합정비계획 수립 및 주요 정비사업 점검 등 북한산성 보존·관리에 대한 중요 사항을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한 첫걸음으로 이날 협의회 발족과 함께 ‘북한산성 종합정비 기본계획 수립 용역’ 착수 보고회를 개최했다.

도 관계자는 “앞으로 각 기관은 협의회를 상시로 운영하며 북한산성 종합정비 기본계획을 조속히 수립하고 북한산성의 정비ㆍ복원사업을 차례로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며 “그동안 등산 코스로만 인식됐던 북한산성에 역사적 가치를 되살려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산성은 수준 높은 전통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전략적 요충지인 북한산에 1711년(조선 숙종 37) 조선의 수도 한양을 방어하기 위해 축성됐다. 현재 북한산성 내에는 절경으로 유명한 명승인 삼각산, 고려 말의 국사였던 원증국사 보우의 탑과 탑비, 조선후기 유람의 대표적인 명소였던 산영루 등 문화유산 71건이 소재하고 있어 한강이북 최고의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리우고 있다.

류설아ㆍ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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