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광복 70주년이 통일을 위한 재도약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상대를 겨냥한 신경전을 전개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광복 70주년은 선열들의 독립운동 정신을 되살려 범국민적인 통일운동으로 승화시키는 의미도 지녀야 한다”면서 “동북아 급변정세를 감안할 때 한반도 통일은 생각보다 빨리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한반도 통일은 주변 국가의 안보비용을 줄이고 평화배당금을 안겨주는 만큼 동북아의 큰 축복이 될 것”이라며 “그런 만큼 내부역량을 키우고 국민합의를 모으고, 통일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국제사회에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순국선열과 기성세대가 흘린 땀과 피, 눈물로 이뤄낸 산업화와 민주화의 과실을 진보좌파도 함께 누린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면서 “우리 현대사는 일부 편향된 진보좌파가 얘기하 듯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한 굴욕의 역사가 절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날 서울 효창공원 김구 선생 묘역과 ‘3의사(윤봉길, 이봉창, 백정기 의사)’ 묘역, 안중근 의사 가묘를 참배한 이후 기자들과 만나 “독립 뒤에 통일까지 이뤄야 진정한 광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는 광복 70주년인 만큼 남북관계의 전기가 마련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지뢰사건으로 긴장이 높아져 선열들께 부끄럽다”며 “선조들이 광복을 이뤘다면 후손이 이룰 것은 통일이라는 각오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새정치연합은 새누리당 김 대표를 직접적으로 겨냥하면서 김 대표 부친의 친일행적에 대한 성찰을 촉구했다.
유은혜 대변인(고양 일산동구)은 현안브리핑을 통해 “김 대표의 부친은 일제 때 경북도회 의원을 지냈고, 조선임전보국단 간부로서 ‘황군에게 위문편지를 보내자’는 운동을 펼쳤다고 한다”면서 “김 대표는 집권여당의 대표로서 스스로를 먼저 돌아보고 성찰하는 진실한 모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재민ㆍ정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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