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찌는 더위에 여기저기서 ‘픽픽’

경기지역서만 온열질환자 29명

올여름 무더위에 경기지역에서만 모두 29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경기도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8월12일까지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된 온열질환자는 29명에 달했다. 유형별로는 일사병(열탈진)이 21명으로 가장 많고 열사병이 7명, 열경련이 1명 등이었다. 특히 일주일 내내 폭염 특보가 내려졌던 이달 3일부터 10일까지에만 모두 20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지난 5일 오후 3시30분께 안산의 한 실내 공사현장에서는 7시간 동안 일하던 L씨(48)가 온몸에 힘이 빠지면서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L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에 의해 응급처치를 받고 다행히 큰 피해를 입지는 않았다. 당시 L씨의 체온은 무려 40도에 달했었으며 소방당국은 L씨에게 얼음 조끼를 입히고 아이스 팩 등으로 응급처치해 체온을 낮췄다.

앞서 같은날 오전 10시에는 양주의 한 야외에서 3시간 동안 인테리어 작업을 하던 J씨(52)가 어지럼증과 구토 증상을 느끼는 등의 열탈진 증상으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기도 했다.

도재난안전본부 관계자는 “폭염에 온열질환자가 발생할 것을 대비, 구급차 222대와 얼음 조끼 257개, 얼음팩 2천407개, 정맥주사세트 5천348개, 구강용전해질용액 1천580개, 물 분무기 195개 등 모두 9만341개 장비를 마련했다”면서 “9월까지 폭염대응 구급활동을 진행, 도민들이 안전하게 여름철을 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사병은 높은 온도에 장기간 노출돼 땀을 흘리면서 체내 전해질이 빠져나가 피로감과 두통을 느끼는 증세를 말한다. 또 열사병은 무덥고 밀폐된 공간에서 일하거나 운동할 때 발생하는데 의식을 잃을 수 있다. 열경련은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는 증상이다.

안영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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