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 임진강수영대회
광복 70주년을 맞아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수영 동호인들의 힘찬 몸짓이 분단과 평화의 상징인 임진강 물길을 갈랐다.
국민생활체육 경기도수영연합회가 주관한 ‘광복 70주년 평화통일기원 임진강수영대회’가 지난 14일 생활체육 수영 동호인 등 1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파주시 적성면 주월리 백사장 일원에서 개최됐다.
특히 이번 대회는 2010년 이후 4년만에 재개됐고, 최근 목함지뢰 사태로 남북관계가 경색된 속에서도 열려 대회 개최 의미가 더욱 뜻깊었다.
‘벽을 허물자! 미래를 열자!’란 주제로 열린 이날 수영대회는 경기일보를 비롯해 경기도, 고양시, 경기도생활체육협의회, 국민생활체육 전국수영연합회 등이 후원했다.
식전행사로 적성면 부녀회 밸리댄스팀이 무대에 올라 현란한 춤사위를 선보였고, 뒤이어 걸그룹 ‘바바’가 자신들의 히트곡인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로 흥을 돋웠다.
이어 25사단 길놀이풍물단의 경쾌한 장단에 맞춰 수영대회 개최에 물심양면으로 힘을 보태준 내빈과 이날 참가 수영 동호인들이 입장하면서 대회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다.
양승환 국민생활체육 경기도수영연합회장의 개회선언을 시작으로 이재홍 파주시장, 황진하 국회의원(파주을), 최성 고양시장, 박재진 파주시의회 의장 등의 축사와 환영사가 이어졌다.
남경필 경기지사와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이번 수영대회에서 여러분들의 마음속에 통일에 대한 염원과 소망을 새겼으면 한다”고 밝히며 참가자들의 안전을 강조했다.
공식행사 마지막 순서로 ‘분단의 벽 허물기’, ‘종이 비둘기 날리기’ 등의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내빈들은 핵무기, 무력충돌, 도발, 분단, 불신, 폭력, 단절, 상호비방 등의 글귀가 적힌 종이상자로 된 ‘분단의 벽’을 망치로 허물며 통일을 기원했다. 분단의 벽이 허물어진 뒤에는 종이 비둘기를 하늘로 날려보내 북녘 동포들에게 평화통일을 기원한 이날 수영대회 개최 의미를 알렸다.
수영대회는 적성면 주월리 백사장에 설치한 출발지에서 도착지까지 1천m 코스에서 진행됐고, 완주자에게는 모두 ‘완영 메달’이 수여됐다.
대회 주최 측은 아리수해양구조대(보트 5대)와 파주소방서(보트 5대) 수상안전요원을 배치해 수영대회에 참가한 동호인들의 안전을 책임졌다.
대회장 인근에는 한배미 마을과 주월리 마을, 적성면 새마을부녀회 등이 대회 참가자들을 위해 비빔밥, 야채전, 두부김치 등을 판매해 인기를 끌었다. 수영 동호인들이 임진강 물살을 가르는 동안 가족들은 메인무대 등에서 ‘평화퀴즈 골든벨’, ‘평화 레크리에이션’, ‘물고기 맨손잡기’ 이벤트를 즐겼다.
고양=유제원ㆍ김현수기자
인터뷰 양승환 국민생활체육 道수영연합회장
“4년 만에 임진강서 다시 열린 뜻깊은 대회
수영 동호인들 ‘통일 염원’ 북녘에 전달되길”
“수영 동호인들의 통일에 대한 염원이 북녘 동포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광복 70주년 평화통일기원 임진강수영대회’를 개최한 양승환 국민생활체육 경기도수영연합회장은 “분단의 고통을 끝내고, 민족 모두가 함께 행복한 한반도 통일시대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양 회장은 “올해는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주년인 해”라며 “광복은 오늘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출발점이자, 자유민주주의를 열어가는 희망찬 여명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광복 70주년 평화통일기원 임진강수영대회는 지난 70년간 끊어졌던 국토의 허리를 다시 잇고 한민족이 다시 하나 되길 바라는 수영 동호인들의 뜻을 알리기 위해 개최가 결정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임진강 수위 증가로 한 차례 연기됐고, 최근 목함지뢰 사태로 과연 수영대회가 열릴 수 있을까란 의구심을 갖는 이들이 많았다”면서 “그러나 수영 동호인들의 통일에 대한 의지로 개최에까지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양 회장은 “임진강은 많은 사연을 안고 있고, 분단의 기억이 흐르는 실향민의 애타는 마음도 담겨 있다”며 “분단과 평화의 상징인 임진강에서 개최되는 수영대회는 그래서 더 의미가 깊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대회를 통해 분단의 고통을 끝내고, 민족 모두가 함께 행복한 한반도 통일시대를 열어가야 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양 회장은 “이번 대회를 위해 아낌없는 성원과 지원을 해주신 모든 분들과 대회장을 만드는데 협력해 주신 주월리 주민과 25사단 장병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고양=유제원ㆍ김현수기자
대회 이모저모
나이는 숫자… 중년 여성 ‘슈퍼 파워∼’
○…14일 열린 ‘광복 70주년 평화통일기원 임진강수영대회’에 50대 중년 여성 3인방이 출사표를 던져 눈길을 끌어.
전국 수영동호회 ‘수영짱 클럽’ 소속인 자운영(55), 이금효(55), 손현희씨(50)가 그 주인공. 수영대회 참가를 위해 이들은 이날 오전 6시30분 성남시 분당에서 출발해 대회 장소인 파주시 적성면 주월리에 도착.
자운영씨는 “바다 수영을 한다는 자체만으로 기대가 큰데,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염원도 더해져 다른 대회보다 참가 의미가 더 깊다”고 밝혀.
‘완영 메달’ 목에 걸고 포토존서 사진 한 컷
○…임진강수영대회 도착지점에 마련된 수영대회 포토존이 이날 참가한 수영 동호인들의 인기를 독차지.
참가자들은 완주자에게 수여된 ‘완영 메달’을 목에 걸고 포토존에서 자신의 바다 수영1천m 완주를 기념하는 사진을 가족, 동호인 등과 함께 촬영. 한 그룹당 50명이 동시에 도착해 매 그룹당 도착시 포토존에 긴 줄이 서기도 했지만 동호인들의 얼굴은 싱글벙글.
고양시에서 온 김수형씨는 “포토존에서 기념 촬영까지 해 오늘 대회가 더욱 뜻깊다”고 함박웃음.
수영도 식후경… 먹거리 장터 문전성시
○…적성면 새마을부녀회, 주월미와 한배미 마을 부녀회가 준비한 먹거리 장터 부스가 수영대회 참가자들로 북적.
이들은 비빔밥과 야채전, 두부김치, 통감자, 옥수수 등 지역 특산품을 이용한 음식을 제공. 특히 대회 장소에 상가가 없어 부녀회 먹거리 부스는 참가자들이 시원한 물과 함께 배고픔을 해결할 장소로 인기를 끌어.
적성면 작목반협의회는 오이, 홍고추, 열무, 대파, 감자, 친환경쌀, 율무, 토마토 등도 저렴하게 판매.
고양=유제원ㆍ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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