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공사 상반기 724억 흑자

검단신도시 분양 불투명·자산 할인매각 손실로 경영정상화 갈 길 멀어

인천도시공사가 올해 상반기 724억 원의 흑자를 냈다. 공사 측은 지난해 결산에서 흑자가 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흑자를 내자 경영정상화 청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 불투명한 검단신도시 분양이나 자산 할인매각으로 인한 재무부담 등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공사는 올해 상반기 매출규모가 6천54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천244억 원 줄었으나 당기순이익은 72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5억 원 적자)보다 759억 원 늘었다고 16일 밝혔다.

당기순이익이 늘어난 이유는 구월보금자리주택이 준공되면서 3천246억 원(이익 874억 원)가량 매출이 생기고, 영종하늘도시 택지판매로 1천142억 원(이익 308억 원) 매출을 늘렸기 때문이다.

또 금융부채가 지난해 말 7조2천83억 원에서 올해 6월말 7조205억 원으로 1천878억 원 줄어들고 3조 원 규모 차환채 발행으로 조달금리가 낮아져 이자비용도 줄었다. 총 부채규모는 8조981억 원에서 7조6천326억 원으로 4천655억 원이 감소했다. 부채비율도 281%에서 258%로 23% 줄었다.

그러나 도시공사가 경영정상화 안정권에 접어들려면 올 하반기에 예정된 검단신도시 토지분양이나 자산매각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도시공사는 지난해 매각 1조7천229억 원, 회수 1조7천131억 원을 목표를 세웠으나 실적은 분양 3천490억 원, 회수 8천663억 원으로 저조했다. 또 자산 할인매각도 재무부담에 원인이 되고 있다.

공사 측은 지난 2011년부터 자산을 매각해 부채를 갚을 재원을 마련하고 있으나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대부분 장부가보다 낮은 금액으로 자산을 처분하고 있다. 이는 고스란히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

공사 측은 2016~2017년께도 자산매각 처분손실 등의 영향으로 3천530억 원 가량 당기순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검단 분양 등 흑자를 낼 수 있는 것은 2018년께나 가능할 전망이다.

남찬일 기획조정실장은 “하반기에도 분양실적을 높이고자 사업지구별 공급용지 판매계획을 세우고 토지 용도변경, 부동산 모니터링 강화, 투자유치 박람회 개최 등 종합대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 결산에도 흑자를 유지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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