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사무소를 운영하면서 친인척 및 일용직 근로자 등의 명의로 보험계약을 체결한 뒤 허위사고 등 편법을 동원해 수억원대의 보험금을 편취한 가족 보험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안양만안경찰서는 19일 친인척 및 일용직 근로자 등을 동원해 보험료를 대납해 주고 보험계약을 체결한 뒤 허위사고 등으로 병원에 입원, 보험금을 청구한 혐의(사기 등)로 보험설계사 A씨(67ㆍ여)와 일용노동자 B씨(47), C씨(47) 등 3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현직 보험설계사인 A씨는 시흥시에서 M인력사무소를 운영하면서 보험지식을 악용, 친인척 및 일용노동자들의 보험료를 대신 납부해 주고 허위사고, 고의 교통사고, 허위입원, 대리입원 및 대리진단, 허위도난신고 등을 통해 보험금을 청구하는 방식으로 지난 2009년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4억8천900여만원을 편취한 혐의다.
또 A씨와 그의 아들 부부는 친인척 및 인력사무실에 보관 중인 일용직노동자들의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이용, 그들을 피보험자로 하고 자신들을 보험 모집인, 계약자, 수익자로 지정해 3~11개의 보험에 가입한 뒤 보험모집 수당까지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일용노동자 E씨(54) 등 12명은 A씨가 지정해주는 병원에 사고를 위장해 입원하거나 대리입원을 하면 입원 1회당 20만~50만원을 받기로 하고 보험금 편취에 공모한 것으로 밝혀졌다.
안양=한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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