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형이 들려주는 흥미로운 글로벌 금융 탐방기

책에서 배우는 금융&재테크

복잡다단한 글로벌 금융시장을 옆집 형이 이야기해주듯 쉽게 풀어주는 책이 나왔다. 과거에는 목돈을 기반으로 재산을 차근차근 불리기가 비교적 쉬웠다. 하지만, 고성장의 시대는 끝났다. 금리나 부동산 투자만으로 자산을 불리기는 쉽지 않다.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과 HMC투자증권을 거쳐 메리츠종금증권에 근무하고 있는 저자는 저성장ㆍ저금리 시대의 돌파구로 신흥 해외시장을 주목했다.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캄보디아·아르헨티나·터키·러시아 등 신흥국을 다닌 저자는 이들 나라의 금융시장과 문화 등을 소개한다. 인도네시아의 환전소에 가면 똑같은 100달러짜리 지폐도 구겨짐에 따라 값이 달라진다고 한다. 또 서로 앙숙인 그리스와 터키 두 나라 모두 경제위기를 맞은 후 그리스는 경제위기를 극복하지 못했지만, 터키는 위기를 극복한 이유는 바로 ‘환율’이라고 설명하는 대목은 흥미를 끈다. 책의 주제는 주가, 환율, 금리를 아우르는 ‘금융’이지만 가벼운 여행 수필을 읽듯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아르헨티아의 저녁식사와 공휴일, 터키의 축구 사랑 등 저자가 글로벌 금융을 탐방하며 조사한 정보와 금융시장을 형성한 문화를 엿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세계 금융의 흐름을 한눈에 알고 싶거나 창의적인 금융인을 꿈꾸는 청년들, 금융을 어렵게만 느꼈던 이들에게 권할 만하다.

정자연기자

육민혁 | 지식과 감성 | 242쪽 | 1만3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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