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작가 노경실 첫 에세이
아이의 세계는 참 오묘하다. 무엇이 못 마땅해 찡그렸다가도, 금세 방긋방긋 웃는다. 이것저것 만지고, 물며 촉감으로 맛으로 세상을 탐구하는 방식도 신비하다. 나도, 저 같은 어린 시절을 지나왔겠지만,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세계와 관조하는 태도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엄마만 모르는 것들> (아름다운 사람들 刊)은 동화작가 노경실의 첫 에세이다. 지난 15년간 전국의 학교와 도서관 그리고 문화센터 강연을 통해 아이들의 고민상담사로 엄마들의 멘토로 활동하며 현장에서 느끼고 배운 것들을 사유한 책이다. 엄마만>
그녀가 만난 수많은 엄마들은 공통점이 있다. 바로 “내 아이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착하고, 건강하고, 바르고, 공부도, 운동도 잘하는 아이를 키우고픈 엄마의 마음은 어디를 가든 똑같다. 하지만 아이가 클수록 엄마의 의지는 흔들린다. 아이는 엄마의 바람과 점점 다르게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 뱃속으로 낳았고, 영아부터 지금까지 쭉, 키웠건만 어떤 상황에서는 ‘남’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녀가 이 책을 집필한 이유이기도 하다. <엄마만 모르는 것들> 은 비슷한 류의 자녀교육서와는 다르다. ‘따라하면’ 되는 식의 단계별 교육이나 지침이 없다. 강요도 없다. 다만 엄마들을 사유하게 한다. 엄마만>
작가는 “엄마 스스로가 ‘행복한 엄마’, ‘든든한 엄마’가 되어야 아이와 소통하는 엄마가 될 수 있다. 결국 아이가 잘되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공감받은 엄마만이 아이와 교감할 수 있다는 진리 아래, 엄마의 속마음을 들여다보고 공감하며, 아이 앞에서 솔직할 수 있는 용기를 준다. 그것은 엄마를 믿고 따르는 아이를 만들며, 아이가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목적을 심어준다. 값 1만3천800원.
박광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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