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인천성모병원 지부장 기자간담회 ‘탄압 폭로’
인천성모병원 내부에서 조직적으로 환자유치활동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병원 내부에서 인권탄압 행위가 잇따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보건의료노조 인천성모병원지부 홍명옥 지부장은 20일 인천YWCA회관에서 ‘인천성모병원 돈벌이 경영 및 노동·인권탄압 실태 고발’을 주제로 기자회견을 갖고 “인천성모병원은 환자유치와 수익창출을 목적으로 조직적이고 지속적인 전직원 동원이 이뤄졌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홍 지부장과 보건의료노조 인천본부가 공개한 내부자료에 따르면 인천성모병원은 전직원을 대상으로 환자유치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에 미달했을 경우 직원 모니터에 적색신호를 보내는 등 수년 째 조직적 환자 유치행위를 진행해왔다.
특히 인천의 한 지역에서는 환자 유치를 목적으로 직원들이 부녀회 및 주민자치회와 접촉해 병원을 홍보하는 활동을 전개해왔다고 노조 측은 주장했다.
노조탄압 및 집단괴롭힘 행위가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병원 측이 노조 조합원들의 사진과 명단을 배포하고 노조원을 대상으로 한 언어폭력과 노조활동 방해 등 집단괴롭힘을 자행했다고 설명했다.
집단괴롭힘이 계속되면서 홍 지부장은 올 초 불면과 불안 등을 호소하며 입원해 정신과 진료를 받기도 했다.
홍 지부장은 “앞서 허위진료기록 조작 등으로 경찰에 적발된 인천국제성모병원의 사례가 다수 인천성모병원에서 발생해왔다”며 “천주교 인천교구가 운영하는 병원이 의료공공성 실현과 가톨릭정신을 구현하는 모범적 의료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인천성모병원 관계자는 “노조 측의 주장 상당수가 거짓이거나 과장된 내용이 많다”고 밝혔다.
한편, 가톨릭관동대국제성모병원은 친인척을 동원해 허위 진료기록부를 작성하고 비용을 면제해준 혐의(의료법 위반)로 경찰 수사를 받았으며, 경찰은 병원장 A씨(58)와 B씨(37) 등 의사 1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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