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는 메르스 악몽

완치자떮유가족 등 심리 조사, 19.7% 우울증 등 고통 호소

경기도가 도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완치자와 유가족, 격리경험자 등 6천206명을 대상으로 심리상태를 조사한 결과 1천223명(19.7%)이 우울증 등 정서적인 문제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8일까지 도내 메르스 완치자 62명과 유가족 37명, 격리경험자 6천231명 등 총 6천330명을 대상으로 전화(7천495건)와 기관 방문(46건), 자택 방문(49건) 등을 통해 심리상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심리상담은 도내 각 시·군 정신건강센터 소속 전문상담사가 실시했으며 연락이 닿지 않는 124명을 제외한 6천206명이 전수조사에 응했다.

조사결과 피상담자의 19.7%인 1천223명이 우울 등 정서문제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나머지 4천983명은 아무런 정서문제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는 1천223명 가운데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난 7명을 의료기관에 연계해 치료를 지원했으며 지속상담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119명은 별도 선정해 계속 관리 중이다. 치료서비스를 연계한 7명과 지속상담이 필요한 119명은 현재 불면과 불안, 우울 등을 호소하고 있으며 일부는 반복적으로 손을 씻는 등 강박 증세 및 자살 충동을 느끼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수 경기도 정신건강증진센터장은 “일반인의 우울증 양성률은 자신이 스스로 우울증 정도를 체크한 결과지만 이번 경기도 전수조사는 전문상담원이 직접상담을 통해 우울감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일반인보다는 높은 편이라고 볼 수있다”면서 “위험요인을 갖고 있으므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연락이 닿지 않는 124명에 대해서도 향후 심리상태 조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 메르스 극복을 위해 노력한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지역주민과 의료인 등에게 감사와 위로의 뜻을 전하기 위해 22일 저녁 7시 수원 장안고등학교 운동장에서 ‘고마운 당신께’라는 제목으로 메르스 극복 감사콘서트를 개최한다.

이호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