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밤을 낭만의 선율로 가득 메운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지난 21일 오후 가평군 하면 조종생활체육공원 상설무대에는 선선한 늦여름 바람을 맞으며 삼삼오오 모인 시민들의 발길로 열기를 더했다. 하면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양태순)가 주관한 이날 음악회는 3시간에 걸쳐 베이스 김요한, 메조소프라노 김정미, 소프라노 김정미 등이 출연해 △9월의 노래 △집시의 노래 △강 건너 봄이 오듯이 등 청아한 아리아로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어 고전무용, 경기민요 등 주민자치프로그램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선뵌 시민들과 조종고교 락 밴드와 색소폰 동호회의 감미롭고 역동 넘치는 연주를 펼쳐 큰 호응을 얻었다. 또 맹호부대 군악대의 경쾌하고 박동감 넘치는 연주도 힘찬 기상으로 공연장의 열기를 높였다.
특히 이날 공연은 바리톤 우주호씨의 사회로 지역소개와 자랑거리, 사연 등을 소개하고 국악소녀 조규서양이 나와 우리음악에 대한 우수성을 홍보하는 등 토크쇼로 이어져 클래식과 스토리가 어우러진 레퍼토리로 눈길을 모았다.
양태순 위원장은 “주민 누구나 참여하고 함께해 소통하고 통합을 이뤄 지역사회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가뭄과 무더위를 슬기롭게 극복한 주민들을 위로하는 한마당인 만큼 민·관·군이 하나 되는 음악여행이 됐다”라고 말했다.
가평=고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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