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 경인지역본부·동남보건대 지역 어르신에 맞춤 근용안경 무료 증정
“글자가 잘 안 보여 얼굴을 찌푸리기 일쑤였는데… 이제는 눈도 얼굴도 환해졌습니다”
여름방학 중인 수원 동남보건대학교 안경광학과 실습실이 수많은 사람으로 북적였다. 국민연금공단 경인지역본부와 동남보건대가 지역 내 어르신 100여명을 대상으로 ‘맞춤형 근용안경(돋보기)’을 제작해 증정하는 행사가 열렸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이날 행사에서 국민연금수급자 40명과 지역 내 복지관 75명 등 115명의 어르신은 간단한 설문조사를 마친 뒤 6층에 있는 안기능검사실로 들어서 교수들에게 시력검사를 비롯한 다양한 검사를 받기 시작했다.
검사를 마친 어르신들은 안경을 쓴 채 학생들의 안내에 따라 책을 읽어보거나 검사장 주변을 걸어보며 ‘밝은 세상’을 실감했다.
특히 학생들은 각각의 어르신이 모든 검사를 마칠 때까지 검사장을 일일이 안내하는 정성스런 모습을 보였다.
맞춤형 안경을 받고 어린아이처럼 기뻐하던 이강면옹(67)은 “그동안 책이나 신문을 볼 때 글자가 보이지 않아서 너무 답답했다”면서 “이렇게 좋은 기회에 안경을 선물 받을 수 있게 해 준 학생들에게 무척 고맙다”고 말했다.
방학기간 중에도 학교에 나가 재능기부를 한 학생들 역시 화기애애한 모습으로 행사에 임했다. 최두훈씨(21·안경광학과 2학년)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행사에 참가했는데 어르신들이 고마움을 표현할 때면 친할머니, 친할아버지 생각에 마음이 뿌듯해진다”며 “이밖에 수업 중 배운 내용을 실습할 기회를 얻게 돼 개인적으로도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지난 2003년부터 동남보건대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공단 경인지역본부가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공공기관으로서의 사회책임 경영을 실천하고자 마련됐다. 김상기 동남보건대 안경광학과장을 비롯해 8명의 교수와 1·2학년 재학생 20여명이 총출동해 재능을 기부했다.
배성훈 공단 경인지역본부장은 “3년째 진행하고 있는 이 행사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이 뜨겁다”면서 “더 많은 어르신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이와 같은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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