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유감 표명, ‘유감’ 이례적…‘폭발·부상을 당한것’ 아쉬운 표현

▲ 사진= 북한 유감 표명, 연합뉴스

‘북한 유감 표명’

남북간 군사적 충돌위기의 원인이었던 지뢰도발에 대해 북측이 25일 유감을 표명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북측은 남북고위급접촉 결과문인 공동보도문에서 지뢰도발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공동보도문에는 ‘북측은 최근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 남측지역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로 남측 군인들이 부상을 당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였다’라고 명시됐다.

남북간 일촉즉발의 군사적 충돌위기를 촉발했던 비무장지대(DMZ)내 지뢰도발에 대해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명한 것이다.

이번 북한 유감 표명은 ‘북측’이라고 주체를 표시함으로써 우리 정부가 요구했던 ‘도발 주체’를 비교적 명확하게 적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북측이 지뢰를 심어 직접 부상을 당하게 했다는 표현보다, ‘지뢰 폭발로 남측 군인들이 부상을 당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라는 표현을 사용,  다소 아쉬운 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측의 적극적인 도발에 의한 것이라는 의미가 다소 희석될 수 있는 표현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보다 ‘북측에 의해 지뢰폭발이 일어났고, 이를 통해 남측 군인들에게 부상을 입힌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는 취지의 문구가 북측에 의한 도발이라는 의미를 더 잘 살릴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해온 ‘확실한 사과’를 충족시켰느냐는 논란과 지적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공동보도문에서 재발방지 약속을 담지 못한 것도 아쉬운 대목으로 지적된다.

 

북측의 지뢰도발에 대한 대응으로 우리 군이 대북 심리전 방송을 재개하자 북측이 DMZ 일대에서 포격도발을 한 것에 대한 언급도 담지 못했다.

그러나 북측이 고위급접촉 직전은 물론 협상기간에도 막판까지 지뢰도발에 대해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며, 남측의 조작극이라고 주장해온 점에 비춰보면 북측의 유감 표명을 이끌어낸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성과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온라인뉴스팀

사진= 북한 유감 표명,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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