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정오부터 北 준전시상태 해제·南 확성기방송 중단

한민구 국방, 軍 지휘관회의·위기관리위 열어 후속조치 논의

남북한은 고위급접촉 합의에 따라 25일 낮 12시 부로 북측은 준전시상태를 해제하고 남측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오늘 낮 12시 부로 남북 고위급접촉 합의에 따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한다"며 "북한이 낮 12시 부로 준전시상태를 해제하기로 했기 때문에 북한군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상응하는 조치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우리 군은 북한군의 또 다른 도발 우려에 대해 확고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며 지속적으로 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은 고위급접촉이 타결된 이날 새벽에도 대북 확성기 방송을 했으며 정오까지는 방송을 계속 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변인은 "오늘 낮 12시까지는 정상적으로 확성기 방송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합의는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기로 한 것으로, 방송 시설 철거는 합의 내용에 없다"며 대북 확성기 방송 시설은 그대로 유지할 것을 시사했다.

군은 지난 20일 북한군의 포격도발 사건 직후 발령한 최고경계태세도 이날 정오까지는 유지할 계획이다.

김 대변인은 "우리 군은 오늘 낮 12시까지는 최고경계태세를 유지한다"며 "북한군도 현재 준전시상태에 맞춰 배치한 군사력을 되돌리는 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우리 군도 북한군의 위협 수준을 고려해 경계태세를 단계적으로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미군 전략자산의 한반도 배치 검토가 여전히 유효한가'라는 질문에는 "북한군의 고위급접촉 후속 조치를 봐가며 한미가 협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수위가 정상 수준을 회복하기 전에는 B-52 장거리 전략폭격기를 비롯한 미군 전략자산의 한반도 배치 방안을 계속 유효한 카드로 남겨두겠다는 것이다.

한미 양국 군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과 통합화력 격멸훈련도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들 훈련은 모두 이달 28일 종료될 예정이다.

군은 고위급접촉 타결에 따라 최전방 지역의 긴장 수위를 단계적으로 낮추는 후속 조치 마련에도 착수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아침 전군 긴급 지휘관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간부들이 참석하는 위기관리위원회를 열어 고위급접촉 후속 조치를 논의했다.

남북한 고위급접촉의 극적인 타결로 북한군이 준전시상태를 해제하고 우리 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기로 함에 따라 한반도 위기는 진정 국면을 맞게 됐다.

우리 군은 지난 4일 발생한 북한군의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 사건에 대한 대응 조치로 이달 10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시작했으며 북한군은 지난 20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어 준전시상태를 선포했다.

연합뉴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