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법 ‘자연보호’ 안심농산물 ‘식탁보호’

[경기농업 100년, 미래를 준비한다] 10 .경기도농업기술원 환경농업연구과

▲ 조류 흡착차단막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수요와 중요성이 커지는 요즘, 경기도농업기술원 환경농업연구과의 역할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도농기원 환경농업연구과는 ‘친환경 농업기술 개발로 살아 있는 농촌, 안전한 먹거리 생산’의 목표 아래 안전한 농산물이 생산되도록 최선의 연구를 한다.

농산물의 친환경 안전생산 기술, 생태보호형 병충해 관리기술, 기후변화 대응기술 등 환경 친화형 기술을 개발ㆍ보급해 경기도 농업의 공익적 기능, 친환경 농업의 발전에 힘을 쏟고 있다.

안전한 농업을 위해 오늘도 분주한 ‘경기도 농업환경 지킴이’ 도농기원 환경농업연구과의 역할과 성과를 조명해 본다.

■ 친환경 농업 기술 개발… 소비자·농민 ‘대만족’

친환경 농업이 최근 농업분야에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안전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증가하고 있는데다, 토양, 수질 등 농업환경 오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도농기원에서는 지난 2005년부터 일찌감치 친환경 농업환경 마련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 유용미생물을 활용 상추시들음병 방제

친환경 농업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분석기자재와 인력을 확보해 농산물 안전성 실험실을 설치하고, 농약잔류 및 유해물질 경감 등 농산물안전성 연구업무와 분석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생산단계에서부터 안전한 경기도 농산물을 생산하고자 각종 농산물의 잔류 농약과 토양 중금속 등을 분석해 농산물 안전성 확보에 주력한다.

또 4년 1주기로 논, 밭, 시설, 과수원 등의 토양 변동조사, 농업용수 수질조사, 지역별 주요 작물재배지 토양검정 등으로 경기도 농경지 농업환경 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012년엔 토양시료 분쇄기를 개발해 특허출원하기도 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친환경 농산물 개발을 위한 다양한 기술 개발을 시도해 정책제안 자료를 제공하며 농업기술의 선진화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도농기원에서 추진 중인 농경지에 발생하는 비점 오염 경감 기술 개발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도농기원은 2천500만 수도권 주민이 이용하는 팔당 상수원의 수질개선을 위해 농경지에서 유출되는 비점오염원 경감을 위한 재배기술 개발로 상수원 수질의 안정성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가축분뇨를 활용해 친환경 농업생태계를 조성하는 데에도 주력한다. 가축분뇨에 다량 함유된 질소, 인산 성분은 작물의 필수 영양원이면서도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경기도 화옹지구에는 친환경 축산관광단지인 에코팜랜드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말ㆍ한우 사육으로 발생하는 가축분뇨는 간척지 사료작물 재배 토양에 유기물과 영양원으로 활용하고, 생산되는 사료작물은 가축에게 다시 조사료로 공급하는 자원순환 농업기술개발이 필요한 것이다.

이에 따라 도농기원은 지난 2013~2014년까지 화옹간척지에서 석고와 돈분액비를 이용한 사료작물 생산 연구를 통해 토양의 화학성을 개선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러한 신간척지 사료작물 생산기술은 가축분뇨 이용과 사료생산에 따른 친환경 순환 농업 확대, 에코팜랜드 조사료 자급기반 확보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 오이 흰가루병을 먹고 있는 노랑무당벌레 애벌레

■ 다양한 농업생물 연구… 건강한 농작물 생산

다양한 농업 생물을 연구해 건강한 농작물을 생산하고 농업인이 병해충으로부터 농작물을 지킬 수 있도록 돕는 것 역시 중요하다.

2000년 이후 우리나라에 새롭게 침입한 병해충은 55종. 이처럼 각종 농업현장에서 문제 되는 병해충 문제를 해결하고자 도농기원은 인터넷을 통해 전문가와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경기사이버식물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사이버식물병원은 더욱 편리하고 실시간으로 병해충을 진단할 수 있도록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스마트폰 앱(스마트농업인), 모바일 홈페이지에 이르기까지 IT 기술을 접목해 발 빠르게 변모했다. 사이버식물원은 지난 2010년 8만건 접속, 77건 진단에서 참여자가 늘면서 지속적으로 증가해 올해는 접속건수 100만건, 진단 500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친환경 병해충 방제를 위해 ‘토착천적곤충’을 지속적으로 개발한 것도 관심을 끌고 있다. 도농기원은 해충을 농약 없이 방제하고자 지난 2006년부터 토착천적곤충을 선발해 왔다.

식물에 병을 일으키는 흰가루병을 먹는 노랑무당벌레와 배나무 해충 깍지벌레를 방제할 수 있는 어리줄풀잠자리가 이에 해당한다. 노랑무당벌레는 진딧물을 잡아먹는 일반 무당벌레와 달리 미생물만 먹고산다.

▲ 깍지벌레를 잡아먹고 있는 어리줄풀잠자리 애벌레

노랑무당벌레를 이용하면 오이 흰가루병을 60% 방제할 수 있는데, 이는 생물농약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방제 효과 50%를 웃돈다.

어리줄풀잠자리 애벌레는 5월 중순부터 6월 중순에 배나무에 집중적으로 투입하면 깍지벌레를 80% 이상 방제할 수 있다.

선발된 천적들은 2014년에 천적전문 회사(오상킨섹트)에 기술을 이전했으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수출까지 지속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또 식물이 더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유용미생물 연구 개발도 활발하다. 도농기원은 균핵병과 시들음병을 예방할 수 있는 미생물(GG95), 역병을 예방할 수 있는 미생물(고려역), 잔디에 발생하는 갈색잎마름병, 동전마름병을 친환경적으로 방제하는 미생물(GG290)을 개발했다.

최근에는 지베렐린을 생성하는 미생물을 개발해 작물의 생육을 촉진하고, 도시민과 학교에서 운영 중인 텃밭에 적용해 친환경적으로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개발한 미생물들은 모두 특허등록과 함께 우리나라 친환경농자재 생산업체에 기술을 이전했다.

 

▲ 농경지 토양분석

■ 온실가스ㆍ기후변화 선제 대응… ‘그린 경기농업’ 실현

농업분야에서도 경기도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우선 벼 재배 시 논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메탄)를 줄이고, 화학비료ㆍ시비 노동 절감을 위해 지난 2011년 (주)동부팜한농과 공동으로 파종상 비료를 개발해 특허출원 했다.

일반비료보다 비료는 58%, 노동력은 79% 줄일수 있고 기후변화의 주원인이 되는 온실가스인 메탄가스는 비료 사용량이 적어짐에 따라 최대 50%까지 감축된다.

파종상 비료는 현재 전국적으로 약 3천ha 논에 사용되며, 올해에는 충남 당진의 대호간척지 수출 쌀 생산단지에 벼농사 노동력 및 생산비 절감을 위해 6ha의 시범포가 조성되는 등 앞으로도 농가보급 면적 증가가 예상된다. 또한, 지구온난화의 주원인인 온실가스 경감기술 개발에도 주력하며, 이러한 개발 기술을 농가에 신속히 보급해 환경보호에도 앞장서겠다는 다짐이다.

이와 함께 최근 태풍, 가뭄, 홍수 등 기상이변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도농기원은 기후변화에 의한 농업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코자 기후변화 시나리오(RCP 8.5)에 따른 경기도 31개 시군별 취약성을 평가했다.

▲ 작물 생육촉진용 미생물제 ‘뿌리사랑’

이상기상에 따른 기후 노출은 부천, 가평 등에서 크게 나타났으며, 민감도는 연천, 가평, 여주, 포천 등에서 컸다. 적응능력은 의왕, 의정부, 과천 등에서 컸다. 포천지역은 기후노출, 민감도, 적응능력 등에서 모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농기원은 앞으로도 정부의 2020년까지 온실가스 30% 감축 목표에 따라 농경지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경감기술과 기후변화 적응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주영철 도농기원 환경농업연구과장은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가 증가하고, 환경농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경기도 농업이 이를 모두 충족시키는 데 앞장서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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