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중학교 교장 ‘제자 성추행’ 혐의 수사

시교육청 “교내 성범죄 엄단”… 직위해제

인천의 한 여자중학교 교장이 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3일 경찰로부터 인천 A 여자중학교의 B 교장을 학생 성추행 혐의로 수사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B 교장을 직위해제 조치하고, 오는 9월 1일 자 정기인사에서 전보발령을 취한 데 이어 대기발령 조치를 추가했다.

B 교장은 지난해 한 학생의 이마에 뽀뽀하는 등 성추행을 했다가 이 사실을 뒤늦게 안 학부모의 신고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으며, 조만간 기소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B 교장은 지난 6월에도 학생 성추행 관련 학부모 집단 민원을 일으켰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A 여중 학부모들은 B 교장이 학생들의 교복에 붙은 실밥을 떼주겠다며 신체 일부에 손을 갖다 대는 등 성추행했다는 내용의 민원을 제기했으며, 이에 시교육청은 감사를 진행해 B 교장에게 주의 처분을 내렸다.

시교육청은 교원의 성범죄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는 방침을 세운 만큼 이번 수사 결과를 예의주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경찰 수사 개시 통보와 함께 직위해제와 대기발령 조치가 내려진 것은 교원 성범죄에 대한 시교육청의 단호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B 교장에 대한 징계 여부는 수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본보는 B 교장의 입장을 듣고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경찰 수사를 받는 것에 대해 인정한 이후 연락이 닿지 않았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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