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5천476명 거주… 벌써부터 촉각 경기도 1만9천146명 기록 ‘전국 최고’
8·25 남북한 고위급 회담 타결에 따라 추석을 전후해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지역 이산가족이 얼마나 대상자에 포함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 등에 따르면 현재 인천의 이산가족 수는 5천476명으로 전국 대비 8.3%다. 경기도가 1만 9천146명(28.9%)으로 가장 많고, 서울이 1만 8천143명(28.8%)으로 뒤를 잇는다.
이르면 다음 달 초 열릴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일정이 결정되면 적십자사는 곧바로 등록 이산가족 중 교류 대상자 선정 작업을 진행한다. 각계 인사로 구성된 ‘인선위원회’가 인선기준을 마련하면 컴퓨터 추첨을 통해 상봉 후보자를 결정한다.
다만 지난 1985년부터 지난해까지 20차례에 걸쳐 진행된 이산가족 상봉단에 포함됐던 이산가족과 7차례 화상 상봉 이산가족은 우선 제외된다.
이산가족의 절반 이상이 80세 이상인 점을 고려해 고령자에게 우선순위를 주고, 부모·부부·자녀 등 직계가족 순으로 가점이 부여된다. 후보자가 추려지면 본인의 의사확인과 신체검사 등을 통해 적격자를 선별, 북측의 생사확인 절차 등을 거쳐 최종 상봉단이 확정된다.
앞서 인천은 지난해 백관수 할아버지 등 총 19명의 이산가족이 60여 년 만에 가족을 만나 뜨거운 눈물을 흘렸고, 2013년엔 10명이 이산가족 상봉을 준비했지만, 북한 측의 일방적인 통보로 무산됐다. 또 지난 2007년엔 이산가족 4가구가 인천에 마련된 화상 상봉장에서 화면으로나마 반갑게 만났다.
인천지역 내 이산가족 신청자들은 최근 정치권·시민단체 등에서 “통상 100명 수준이던 상봉인원을 더 늘리고, 정례화해야 한다”고 주장함에 따라 하루빨리 북한에 있는 가족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적십자사의 한 관계자는 “이산가족 중 고령이나 환자가 많아 기회가 주어져도 상봉을 못하는 안타까운 일이 있다”면서 “80대 이산가족 모두가 상봉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민우·최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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