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가 노래하면 100억 지원” 안민석 의원 발언 파문

“군수! 노래하면 예산 100억 주겠다” 안민석 ‘부적절 언행’ 파문
남북 위기상황 때 야유회서 술판 오산지역 단체 “예결위원 사퇴해야”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국회의원(3선·오산)이 오산지역 특정단체 야유회에 참석, 부적절한 언행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내 반발이 심화되고 있다.

야유회가 있던 이 날은 북한의 군사적 도발로 일촉즉발 국가 위기상황이 숨가쁘게 전개된 때였던 터라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역내 일부 단체로부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야당 간사직까지 사퇴할 것을 종용받고 있다.

(가칭)오산정의구현실천모임(상임위원장 박천복 전 도의원) 회원들은 26일 오후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 의원의 야유회 언행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안 의원은 국가적 안보 비상 상황에서 본연의 신분과 품격을 망각한 처사로 국민과 오산시민들을 격앙케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안 의원은 지난 22일 고사포 해수욕장에서 열린 재오산 H향우회 야유회에 자당 소속 시·도의원과 보좌진 등을 대거 대동하고 야유회장에서 술자리를 가졌다”면서 “파티에 참석한 K부안군수에게 노래 한곡하면 지역사업비 100억원을 지원해 주겠다고 국회 예결위원(간사)직을 이용, 공약한 사실이 일부 언론을 통해 알려짐으로써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천복 위원장은 “국가적 안보 비상시국에 연고지를 이탈한 무책임한 처사와 국회 예결위원이란 막중한 위치에서 공사를 구분 못하고 노래 한곡을 하면 지역사업비 10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망언을 했다”며 “안 의원은 국회 예결위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예결위 간사직을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앞서 안 의원은 지난 22일 전북 부안군 고사포 해수욕장에서 벌어진 오산시 H향우회 야유회에 참석, 부안군수에게 노래를 요청하며 100억원 예산지원 등을 운운하는 등 부적절한 언행을 해 물의를 빚었다.

야유회가 열린 22일은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과 서부전선 포격 도발로 초래된 한반도 군사적 긴장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남북 고위급 접촉이 시작된 날이다. 모든 국민들이 긴장속에 회담을 지켜보고 있을 때 안 의원은 야유회에 참석, 술잔을 돌리며 향응을 즐겼다.

이에 안 의원측은 “선의의 뜻으로 가볍게 한 멘트였다. 자중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오산에 출마해 여의도 입성에 성공한 뒤, 내리 3번 당선된 중진의원이다.

김동수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