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청라에 등장한 ‘바이모달트램’… 시민 반응
“일반 버스보다 실내가 더 크고, 생각보다 승차감도 매우 좋습니다. 마치 움직이는 지하철 같습니다.”
27일 오전 8시 30분께 인천시 서구 인천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 앞.
마치 시내버스 두 대를 붙여놓은 듯한 긴 버스 한 대가 서 있다. 버스와 전철을 혼합해 시간당 2천500명을 수송할 수 있는 국내 개발 신 교통시스템으로 주목받는 바이모달 트램(GRT)이 첫선을 보였다. 클린디젤 발전기를 탑재해 기존 차량보다 공해와 소음이 적은 바이모달 트램은 길이가 19m에 달한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작사인 (주)우진산전 측은 이날부터 청라국제도시역에서 출발해 청라호수공원을 돌아오는 청라국제도시 주변 GRT 시험 운전을 시작했다. GRT의 좌석 30석은 기존 버스보다 높고 넓어 옆 사람과 부딪칠 우려가 적었고, 차체가 높아 휠체어 등 교통 약자가 이용하기에도 비교적 쉬워보였다.
GRT는 조용한 엔진음과 함께 출발했다. 버스 2대를 연결하는 구조물이 차량 진동을 효과적으로 흡수해 좌석에 앉아선 진동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속도도 차량흐름에 방해되지 않을 수준까지 쉽게 올랐다. 최고속도가 시속 80㎞까지 설계됐지만, 이날 시험 운전에선 일반 시내버스와 비슷한 시속 65㎞까지 속도를 올렸음에도 별다른 문제없이 순조롭게 운행했다. GRT는 20여 분간 청라지구 주변을 돌며 시험 운전을 마쳤다.
이날 GRT를 시승한 청라국제도시 주민 허경숙씨는 “일반 버스와 승차감이 비슷했다”며 “GRT처럼 청라국제도시에 계획된 각종 인프라가 빨리 마련돼 주민들의 편리성이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GRT 시험 운전에 함께한 유정복 인천시장은 “GRT 버스가 무사히 안착하도록 노력해 청라지역이 국제도시다운 인프라를 갖출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진산전 관계자는 “충북 청주시내에서 어느 정도 시험 운전을 거쳐 오늘부터 청라국제도시 주변 시험 운전을 시작하게 됐다”며 “시험 운전을 통해 부족한 점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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