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청 신축 용역에 ‘가정오거리 루원시티’ 포함해야 -
인천시는 현 시청사 부지를 전제로 하는 청사 신축 용역을 지난 3월12일 인천발전연구원에 의뢰, 올해 4월1일부터 9월30일까지 6개월 동안 용역이 진행 중에 있다.
하지만 인천의 중심지 역할을 함과 동시에 인천의 미래 발전을 선도할 시청사를 어디에 건립할 것인지, 시민·전문가와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지 않고 지금의 청사 부지로만 한정한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게다가 시청 신축을 구상하면서 단지 시청 공무원의 부족한 업무 공간 확보만을 고려한 것은, 출발부터가 잘못된 일이다.
2000년 이후 지어진 전국 광역시·도 청사 중, 제자리에 다시 신축한 경우는 서울시를 제외하고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서울시청사 조차도 여러 후보지를 비교·검토해 제자리 신축을 결정했다. 그런데 유독 인천시만 특별한 이유도 제시하지 않은 채, 지금의 시청사 부지만을 전제로 청사 신축 용역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현 청사 부지만을 전제로 하는 인천시청사 신축 용역의 부당함을 제기하고, 청사 신축 용역에 ‘가정오거리 루원시티’도 포함할 것을 촉구하는 단식을 지난 26일부터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가정오거리 루원시티로의 시청 이전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9년 전인 2006년 7월 제4대 서구청장으로 재선된 취임식 자리에서, 인천시청사의 ‘가정오거리 루원시티’ 이전 신축을 주장했었다. 가정오거리 루원시티는 인천국제공항과 서울(여의도)의 중간에 위치하면서도 인천의 중심지에 해당하는 그 지리적 이점뿐만 아니라, 인천 균형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적지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수년 전부터 가정오거리 루원시티로의 시청 유치 주장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것이다.
현 시청사는 주변 개발이 이미 완료돼, 청사를 신축하더라도 지역개발효과가 거의 없다. 하지만 가정오거리 루원시티로의 시청 이전은 수년째 답보 상태에 있는 루원시티 개발을 촉진해 지역개발효과를 높이고, 인천의 건축경기를 살릴 수 있다. 무엇보다 인천시의 부채문제 해결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가 있다.
현 시청사의 부족한 업무 공간 확보를 이유로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시청사 신축 용역에 ‘가정오거리 루원시티’를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 만약 용역이 끝나는 시점까지 이를 관철하지 못한다면, 가정오거리 루원시티로의 시청 이전은 영영 불가능할 수도 있다.
필요하다면 ‘가정오거리 루원시티’ 외에 다른 지역을 추가해 검토할 수도 있다.
한 번 세우고 나면 50년 이상을 사용할 시청사의 위치를 정하는 것은 인천의 미래를 결정할 매우 중요한 일이다. ‘현 청사 부지만을 전제로 한’ 지금의 용역대로라면, 인천은 재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인천발전의 전기를 마련할 인천시청사 신축 용역에 ‘가정오거리 루원시티’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이유다.
이학재 국회의원(새누리당, 인천 서•강화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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