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우리 정부의 실무접촉 제안에 대해 전통문을 보내오면서 추석 전후 이산가족 상봉 행사 개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다음 달 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남북적십자 실무접촉을 열자고 제의했고 북측은 다음날인 지난 29일 판문점 연락사무소를 통해 이 제안에 동의하는 전통문을 보내왔다.
북측은 과거 이산가족 실무접촉 제안을 수용하면서도 장소를 금강산으로 바꾸자고 하는 등 유동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이번에는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고 남측의 제안에 적극 응한 것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8·25 합의’를 높게 평가하고 적극 이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통일부는 북한이 곧바로 동의하는 입장을 내놓자 “이와 관련된 제반문제들은 앞으로 판문점 남북연락사무소를 통해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면서 실무접촉 개최를 위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준비하는 대한적십자사(한적)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한적은 우선 박근혜 대통령이 광복절에 언급한 이산가족 6만여 명의 명단 교환을 위한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한적 측은 “통일부와 함께 생존 이산가족 6만6천292명 전원에 대한 분석을 완료했다”면서 “지난 21일부터 직원과 자원봉사자를 투입, 이산가족 전원을 대상으로 본인의사를 확인하는 전화조사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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