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팀 타율·홈런 1위 득점공식
kt wiz 조범현 감독이 미소 짓고 있다.
오정복과 이대형이 출루하고 앤디 마르테가 타점을 터뜨리는 득점 공식이 최근 재미를 보고 있어서다. kt는 8월 한달 간 팀 타율(0.311)과 홈런(39개) 부문에서 1위를 달렸다.
조 감독은 1군 무대에 뛰어든 올 시즌 소득 가운데 하나로 ‘오정복-이대형’으로 이어지는 테이블세터진 구축을 꼽는다. 1ㆍ2번 타순을 맡은 이들이 꾸준히 출루를 하면서 중심타선에 기회가 나고, 점수를 쉽게 낼 확률이 커졌기 때문이다.
야구에서 1ㆍ2번 타자를 함께 일컫는 ‘테이블세터’는 문자 그대로 ‘밥상을 차리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들이 득점 기회를 만들면 3∼5번 타순의 클린업 트리오가 타점을 올린다. 현대 야구에서의 기본 득점 공식으로, KBO리그에서도 삼성·NC·두산 등 상위팀들은 강력한 테이블세터진을 구축하고 있다.
신생 kt는 지난 5월까지만 해도 붙박이 테이블세터가 없어 골머리를 앓았다. 조 감독은 이대형과 함께 김사연, 김동명, 김민혁 등 여러 조합을 시험해봤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5월 롯데와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하준호를 세워봤지만, 기복이 너무 심해 출루율이 들쑥날쑥이었다. 하지만 6월 21일 NC와 1대2 트레이드로 오정복을 데려오면서 원하던 테이블세터진을 완성하게 됐다.
프로 데뷔 후 2군무대서 전전하다 kt로 이적해 주전 리드오프가 된 오정복은 타율 0.294, 5홈런, 26타점, 29득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하고 있다. 출루율도 4할에 육박할 만큼 선구안이 뛰어나다. 그는 43경기에서 볼넷 27개를 얻어냈다. 장타율과 출루율을 합친 OPS도 0.841에 달한다.
또 이대형은 시즌 초반 부진을 겪다가 2번 타자로 자리 잡으면서 안정을 찾았다. 117경기에서 타율 0.302, 34타점, 81득점을 기록 중이다. 빠른 발로 도루도 37개나 기록해 이 부문 단독 3위에 올라 있다.
조 감독은 “오정복과 이대형 덕분에 1ㆍ2번 타순에 대한 걱정이 없다”며 “둘 중에 한 명이라도 살아나가서 중심타선과 연결되니 쉽게 점수가 난다”며 이들의 활약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테이블세터진은 오정복과 이대형으로 채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조 감독은 또 마르테가 뒤를 받쳐주기에 오정복과 이대형이 더욱 빛난다고 전했다. 그는 “테이블세터가 만든 득점 기회를 마르테가 놓치지 않고 타점을 올려주고 있다. 마르테야말로 우리 공격의 핵심이다”라고 말했다. 시즌 개막 후 줄곧 3번 타자를 맡고 있는 마르테는 89경기에서 타율 0.369, 19홈런, 81타점을 기록하며 kt 공격을 이끌고 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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