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계의혹’ 항의… 스님들간 충돌한 용주사

▲ 조계종 제2교구 화성 용주사 주지 성월 스님의 범계의혹과 관련 31일 용주사 문중인 ‘전강문도회’ 스님과 신도들이 임시총회를 요구하며 용주사로 진입하려 했으나 이를 저지하는 용주사 스님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김시범기자

주지 성월 스님 의혹 둘러싸고‘전강문도회’ 진입과정 몸싸움

사천왕 문 파손… 스님 병원 이송 용주사 측 “범계의혹 사실무근”

전강문도회 “왜 산문폐쇄” 반발

조계종 제2교구 화성 용주사 주지 성월 스님의 범계의혹을 둘러싸고 용주사 스님들과 용주사 문중인 ‘전강문도회’ 스님들이 충돌했다.

전강문도회는 31일 오후 2시 용주사 주지 성월 스님이 조계종에서 금한 ‘사실혼’ 관계를 갖고 자녀까지 두고 있다는 범계행위에 대한 진상을 파악하겠다며 사찰내에서 임시총회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용주사 측은 ‘사전 협의되지 않은 사찰 내 임시총회 개최는 불허’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사찰 입구에 “내부공사 관계로 참배가 불가능하다”는 현수막을 내건 채 외부인들의 출입을 철저히 봉쇄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후 2시30분께 사찰로 진입하려는 전강문도회 스님들과 입구를 봉쇄한 용주사 스님들 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사천왕 문이 파손되고, 전강문도회 측 스님 한 명이 타박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또 1시간 넘게 양측의 대치상황이 해결될 조짐을 보이지 않으면서 충돌을 막기 위해 화성동부서 소속 1개 중대 규모의 경력이 긴급 출동하기도 했다.

전강문도회 의장 정호 스님(전 용주사 주지)은 “문중 안팎으로 어려운 문제(성월 스님의 범계의혹)가 제기돼 문도들이 함께 화합으로 지혜를 모으고자 했는데, 산문을 폐쇄하고 출사본사에 들어가지도 못하게 하다니 참으로 난감할 따름”이라며 “공권력을 동원해 원천봉쇄한 것은 불교사상 초유의 일이며 일대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오늘의 이 상황에서 더 이상 문도 임시총회를 개최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현 본사 주지(성월 스님)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용주사 측은 전강문도회 측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하며, 전강문도회의 용주사 내 임시총회 개최를 불허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8월 용주사 주지에 성월 스님이 선출된 것과 관련, 일부 스님들과 신도들은 성월 스님에 대해 금권 선거 의혹을 제기한데 이어 범계의혹을 제기하며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박광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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