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추석 연휴 달맞이 가자~
올해 추석은 조금 아쉽다. 정확히 주말에 걸리면서 황금연휴는 되지 못한다.
대체휴일까지 포함할 경우 26일부터 29일까지 쉰다. 짧은 연휴 탓에 해외여행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집안에서만 뒹굴 수는 없는 일. 국내 유명 여행지는 인산인해를 이룰 것이 뻔해 쉽게 나서질 못한다.
하지만 조금만 눈을 돌리면 멀지 않더라도 경기와 인천 지역에 갈만 한 명절 명소들이 많다. 가족과 오붓이 한가로운 추석 달맞이를 할 수 있는 도내 명소를 골라봤다.
성곽길에 흐르는 달빛 ‘남한산성’
남한산성은 오래전부터 달맞이 명소로 이름난 곳이다. 산성 위로 고즈넉이 떠오르는 보름달과 한강을 따라 펼쳐지는 화려한 야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많은 사람이 산성을 찾는다.
남한산성의 달맞이 포인트는 늠름하게 산성을 지키고 있는 수어장대로 산성로터리에서 침괘정 방향으로 20분 정도면 오를 수 있다.
수어장대에서 서문을 지나 만나게 되는 연주봉옹성과 남문 쪽에 위치한 제1남옹성도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곳으로 황홀한 일몰과 보름달을 감상하기에 좋은 장소다. 휘영청 둥근 보름달 아래 거니는 성곽 길은 특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이용요금 : 무료 (주차비 1천원) / 행궁 어른 2천원, 청소년 1천원
이용시간 : 24시간 개방 / 행궁 09:30~17:30
문의 : 031-120
주소 : 경기도 광주시 중부면 남한산성로 731
바다위에 머무는 달빛 ‘T-Light 공원’
서해바다의 환상적인 일몰과 보름달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시화조력발전소 내에 조성된 T-Light 공원이 바로 그곳이다. 바닷물(Tide)을 이용해 만든 빛(Light)을 상징하는 의미의 공원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조력발전소 건설과정에서 발생한 토사를 이용해 조성된 친환경 해상공원이다.
마치 섬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자아내는 T-Light 공원은 크게 여가공간, 휴식공간, 편의공간으로 이뤄져 있어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한 공원에 설치된 각종 조형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여가공간에 위치한 잔디마당, 달빛광장, 스마트가든 등은 가족단위 나들이에 좋으며, 휴식공간의 이야기 산책로와 파도소리 쉼터는 데이트 장소로 인기가 많은 곳이다.
이용요금 : 무료
이용시간 : 24시간 개방
문의 : 031-890-6520
주소 :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황금로 1927
수원화성의 보석 ‘서장대’
수원 화성행궁 뒤편 팔달산 정상에 우뚝 솟은 서장대는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의 남서쪽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장수가 성의 안과 밖은 물론 인근지역까지 살피며 지휘하던 곳으로 화성을 축성한 정조대왕이 다섯 번을 오르며 ‘화성장대’라는 편액을 직접 썼다고 한다.
서장대는 유려한 곡선의 화성과 아름다운 야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수원 최고의 전망대다. TV예능 프로그램에서 ‘서장대 야경’이 소개되면서 수원시민과 화성여행객 모두에게 사랑 받는 야경명소로 자리매김했다.
가족과 함께 서장대에 올라앉아 시원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발아래 반짝이는 팔달문, 장안문, 창룡문을 보물찾기 하며 도란도란 나누는 수원의 이야기는 정겹다.
이용요금 : 어른 1천원, 청소년 700원, 어린이 500원,
이용시간 : 09:00 ~ 18:00 (이후 입장가능)
문의 : 031-228-4669,
주소 :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남창동 55-23
세련된 도시의 달빛 ‘구리타워’
구리타워는 아름다운 도시의 야경과 보름달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혐오시설로만 여겨졌던 자원회수시설(소각장)의 굴뚝을 이용해 지상 100m 높이에 설치한 전망대로 1층과 2층으로 구분돼 있다. 높이가 100m에 불과하지만 주변에 산과 높은 건물이 없어 풍경을 감상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80m 높이의 1층 전망대에서는 48각 유리창을 통해 서울의 야경은 물론 하남의 검단산까지 그림처럼 펼쳐지는 아름다운 경관을 마주할 수 있으며 6대의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어 보름달을 더욱 가까이 볼 수 있다.
한강을 붉게 물들이며 저물어가는 저녁 해의 낭만과 동쪽 하늘에 떠오르는 둥근 보름달이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이용요금 : 무료
이용시간 : 09:00 ~ 24:00 / 문의 : 전망대 031-550-2880
전망대 레스토랑 031-554-0003
주소 : 경기도 구리시 왕숙천로 49 (토평동, 전망대)
달콤한 산성의 달맞이 ‘행주산성’
행주산성은 울창한 숲의 상쾌함과 유유히 흐르는 한강의 경치를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경기도 고양시와 서울의 로맨틱한 야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많은 달맞이객과 사진가들이 즐겨 찾는 수도권의 야경 명소이다. 행주산성에서 보름달을 맞이하기 가장 좋은 장소는 행주대첩비 주변이다.
산성이 자리한 덕양산의 정상으로 대첩비와 기념관인 충의정이 자리하며 매표소에서 가로등이 켜진 경사로를 따라 10여 분 오르면 도착한다.
자유로를 따라 시원스레 달리는 자동차들의 궤적, 반짝이는 서울의 야경, 둥실 떠오른 보름달이 한데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밤 풍경이 감동을 전한다. 대첩비 아래 덕양정에서 바라보는 방화대교 아치의 야경 또한 일품이다.
이용요금 : 어른 1천원, 청소년 500원, 어린이 300원, 6세 이하 무료
이용시간 : 09:00 ~ 18:00 (매주 토요일 09:00 ~ 20:00 9월까지)
문의 : 031-8075-4652
주소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주내동 산26-2
고즈넉한 산사의 달빛 ‘수종사’
북한강변에 위치한 운길산의 수종사는 일출 명소로 알려져 있지만 달맞이 장소로도 유명한 곳이다.
산사에서의 달맞이는 자연 속에서 심신을 힐링하며 한가위의 여유로움을 함께 느낄 수 있어 좋다. 수종사는 조선 전기의 문신 서거정이 동방의 사찰 중 최고의 전망이라고 극찬했을 정도로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특히 그윽한 달밤의 산사는 특별한 운치가 있다.
보름달에 비친 범종각의 모습은 고즈넉한 고찰의 숨결을 느끼게 하고,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물길 위로 흐르는 달빛은 고색창연한 산사의 자태와 어우러져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마음속에 간직해온 소원을 빌며 한가위의 정취를 만끽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곳은 없다. 가을기운이 완연한 산사에서 넉넉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보름달은 한없이 평화롭기만 하다.
이용요금 : 무료
문의 : 031-576-8411
주소 :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북한강로 433번길 186
글 = 박광수기자 사진 = 경기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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