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이 마침내 영국 제조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다.
환경보건시민센터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은 1일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 건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운데 사망자 6명과 현재 치료 중인 환자 5명 등 모두 11명의 이름으로 영국 기업 레킷벤키저사에 대한 손배소를 영국 법원에 제기한다”고 밝혔다.
레킷벤키저는 지난 2001년 ‘옥시싹싹’ 가습기 살균제를 만든 한국 기업을 인수했다.
조사 결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530명 가운데 403명(76%)이 이 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5월 아내(45)를 잃고 소송에 참여한 한 피해자는 “떠난 아내에 대해 가족으로서 책임질 방법은 가해 기업에 끝까지 법적 책임을 묻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찬호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 대표는 “참사가 세상에 드러난 지 4년이 지났지만 정부마저 인정한 피해 사실에 대해 해당 기업들은 보상은 커녕 사과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의 변호를 맡은 크리쉬넨두 무커지 영국 법정변호사는 “레킷벤키저가 해당 자회사의 지분 100%를 갖고 있기에 안전성 관리 책임을 온전히 지고 있는데도 10년 넘게 제품의 위험성을 방치했다. 레킷벤키저의 책임을 영국 법정에서 따지겠다”고 말했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앞으로 더 많은 피해자들이 소송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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