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동대지진 학살 진상 규명하고 배상해야”…희생된 조선인 추모

▲ 사진=희생된 조선인 추모, 연합뉴스

희생된 조선인 추모.

관동(關東)대지진 발생 92주년을 맞아 당시 희생된 조선인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도쿄에서 열렸다.

‘9·1 관동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전 실행위원회’는 1일 오전 일본 도쿄도(東京都) 스미다(墨田)구 요코아미초(橫網町)공원의 조선인 희생자 추도비 앞에서 관동대지진에 학살된 조선들을 기리는 추모식을 열었다.

요시다 히로노리(吉田博德) 실행위원회 위원장(일조협회도쿄도연합회장)은 “아무 죄도 없는 조선인, 중국인, 일본인 사회주의자 등인 6천 명 이상 학살됐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인 희생자의 사건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제대로 조사하고 사죄하고 배상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재일 한인 무용가인 김순자 한국전통예술연구원 대표가 진혼무로 희생자의 넋을 달랬고 참가자들은 묵념하고 헌화했다.

이와는 별도로, 도쿄 미나토(港)구의 한국중앙회관에선 유흥수 주일대사와 재일한국인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주도로 추념식이 열렸다.

참석자들은 헌화와 묵념으로 애도의 뜻을 표했다.

김수길 재일민단 도쿄본부 단장은 “92년 전 일본인들의 비인도적 만행에 의해 수천명의 우리 동포가 학살된 그 역사를 후세에 전해 두번 다시 그런 만행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관동대학살은 1923년 9월1일 오전 11시58분 일본 사가미(相模)만을 진원지로 발생한 규모 7.9의 관동대지진이 도쿄를 비롯한 간토 지방을 강타하고 나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재일 조선인·중국인, 일본인 사회주의자 등이 다수 살해된 사건이다.

당시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 ‘방화한다’는 등의 유언비어가 유포됐으며 이를 계기로 일본인 자경단, 경찰, 군인이 조선인 학살을 주도했다.

학살 희생자는 6천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진상조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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