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저마노, 소사와 맞대결서 판정승… kt, LG 제물로 연패 탈출

SK 와이번스, 선두 삼성에 2대14 대패

kt wiz 우완 저스틴 저마노와 LG 트윈스 헨리 소사는 전혀 색깔이 다른 투수다.

저마노는 최고 구속이 140㎞대 초반이지만, 좌우 구석을 찌르는 정교한 제구력과 투심 패스트볼에 슬라이더, 커브를 함께 섞은 다양한 볼 배합으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다.

반대로 소사는 삼성 알프레도 피가로와 함께 국내 KBO리그에서 가장 빠른 볼을 던진다. 최근엔 150㎞ 후반대 공을 자유자재로 뿌린다. 지난 시즌 제구가 잡히지 않았으나, 올해 영점이 잡히면서 그 위력이 배가 됐다.

유형이 다른 두 투수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경기에서 맞붙었다. 소속팀이 연패에 빠진 상황인 만큼 두 외국인 투수의 어깨는 무거웠다. 이들은 1회부터 전력투구하며 팀 분위기를 이끌었다.

저마노는 주무기인 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6.2이닝 동안 LG 타선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볼넷을 6회 정성훈을 상대로 고의사구로 단 1개만을 내줄 정도로 제구가 빼어났다. 안타 8개를 맞았지만, 고비처마다 삼진을 솎아내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그는 삼진 4개를 잡아냈다. 특히 0대1로 뒤진 6회말 무사 2루 위기에서 삼진만으로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잡아내는 장면은 이날 투구의 백미였다.

이에 맞선 소사도 최고 구속 158km를 찍는 빠른 공으로 kt 타선을 압도했다. 그는 7이닝을 삼진 11개를 솎아내며 6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특히 5회초에는 장성우-박경수-심우준을 내리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괴력투를 펼치기도 했다. 이날 소사가 기록한 삼진 11개는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이었다.

경기 후반까지 팽팽한 투수전 양상을 보인 이날 승부에서 웃는 이는 저마노였다. 저마노는 1대1로 맞선 7회 2사 1,3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승수를 쌓진 못했지만, kt가 3대1로 이기면서 판정승을 거뒀다. kt는 1대1이던 9회초 1사 1,2루에서 장성우가 결승 1타점 적시타를 때린 데 이어 박기혁이 쐐기 적시타를 터뜨려 승리를 낚았다. 이날 승리로 2연패에서 벗어난 kt는 시즌 44승(77패)째를 챙겼다.

한편, 인천에서 SK 와이번스는 선두 삼성 라이온즈에 2대14로 완패했다. 선발 크리스 세든이 3이닝 만에 홈런 2방 포함 6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졌고, 이어 등판한 문광은이 3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다. SK는 4연패에 빠지면서 5위 싸움에서 한 걸음 더 멀어졌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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