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 연금만 받는 불우체육인 39명

한선교 “月 60만원 이하로 생활… 대책마련 시급”

생활고에 시달리다 지난 6월26일 고독사한 역도 메달리스트 김병찬 선수처럼 연금만 받는 불우체육인(기초생활보장수급자)이 3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용인병)이 6일 문화체육관광부 및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경기력향상연구 연금 수급자에 대한 생활실태 조사결과’자료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연금을 받고 있는 902명 중 기초생활보장수급자는 전체의 4.3%인 39명으로 조사됐다.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 선수는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돼 생계가 어려웠지만 매월 52만5천원씩 받는 연금이 보건복지부의 최저생계비 지급 기준(49만9천288원)보다 많아 추가 지원을 받지 못하는 등 힘겨운 생활을 하다 고독사했다.

연금을 받는 불우체육인 39명을 종목별로 보면 레슬링 3명, 배구 2명, 7회 연속 장애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보치아 종목 5명, 사격·양궁·육상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 의원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메달리스트의 절반 이상이 60만원 이하의 연금을 지급받는 상황에서 김 선수처럼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체육인이 상당수 있다”면서 “개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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