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성인여성 26% 길거리 성추행 피해

70.5% 늦은 귀가·택시 탑승 막연한 불안감

경기지역 성인여성 4명 중 1명이 길거리 성추행 피해를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6일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 1천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여성의 25.9%가 도로나 지하철 등 길거리에서 성추행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성인 남성의 경우 2.9%만이 길거리 성추행 피해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중학교 2학년, 고교2학년 6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남자 청소년의 성추행 피해 경험이 1.0%인데 반해, 여성 청소년은 6배가 넘는 6.1%에 달했다.

성추행 피해가 여성에 집중되면서 불안감도 높았다. 늦은 귀가나 택시 탑승시 성인여성의 70.5%가 막연한 불안감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정혜원 연구위원은 “설문조사를 통해 여성들이 길거리 안전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도 차원에서 성추행 등 길거리 폭행 사고 신고를 위한 웹사이트를 구축, 피해자 구제와 예방을 위한 도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광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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