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운동, 건강한 인생 ‘Shall we health?’

이승래 인천 ‘이승래헬스짐’ 대표

“내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운동이 보디빌딩인데, 즐겁지 않나요?”

최근 전국 보디빌딩 대회에서 50대가 체급우승에 이어 20~30대를 꺾고 최고상인 그랑프리(종합우승)를 차지해 화제다.

그 주인공은 인천 계양구에서 ‘이승래헬스짐’을 운영하고 있는 이승래씨(50). 이씨는 지난달 22일 강원도 양구에서 열린 제15회 국민생활체육회장배 전국보디빌딩대회에서 50대가 출전하는 체급에서 우승한 뒤, 각 체급 우승자 간 최종 결승에서도 다시 한 번 자신의 갈고 닦은 멋진 몸을 선보이며 그랑프리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생활체육에서 보디빌딩은 체급이 나이대별로 경합하는데, 그랑프리에선 연령대별 우승자가 모두 출전하기에 대부분 20~30대가 그랑프리 우승컵까지 가져간다.

이씨의 이번 보디빌딩 대회 우승은 2번째다. 36살에 첫 대회에 출전한 늦깎이 보디빌더인 이씨는 그동안 준우승을 7번만 차지하는 등 우승컵과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인천에서 열린 전국 크리스찬대회 45세 이상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씨는 “대회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수년간 즐거운 마음으로 운동만 했더니 몸이 더 좋아진 것 같다”면서 “생애 처음으로 젊은 후배들을 물리치고 들어 올린 그랑프리 우승이라는 게 뿌듯하다”고 말했다.

대신 이씨에겐 특이한 경력이 있다. 바로 복싱 우승컵이다. 2011년 전국생활체육 복싱 대회 75㎏급에서 두차례나 우승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25살 때 프로 복싱 라이센스를 땄던 전력도 있다. 특히 31살 때는 조리사 자격증까지 따 본인이 직접 한 요리로 동료를 챙겨주는 등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 ‘운동하는 셰프(Chef)’로 불리기로 했다.

이씨는 요즘 ‘즐거운 운동’을 준비하고 있다. 신나는 노래를 부르면서 복싱이 섞인 안무(춤)도 하고, 보디빌딩 포즈를 취하며 ‘몸짱’을 만드는 운동이다. 이 같은 프로그램이 지역 안팎에서 소문이 나면서 최근엔 경기도 부천 참좋은어르신대학 등에서 매주 어르신 100여명을 상대로 강의도 하고 있다.

이씨는 “헬스는 특정 근육만 강화시키는 게 아니라 전신을 자극하는 정말 좋은 운동이다. 열 자식을 모두 이뻐해 줄 수 있는 운동이 바로 헬스”라며 “헬스를 더 즐겁게,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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