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살아난 비룡군단 막판 5강 전쟁 시작된다

SK, 투타 중심 김광현·최정 부활 가을티켓 획득 위한 마지막 투혼

프로야구 SK 와이번스는 지난 3일까지만 해도 ‘가을 야구’에서 멀어지는 듯 보였다.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위 자리를 놓고 KIA. 롯데, 한화와 함께 치열한 다툼을 벌이는 가운데 5연패를 당하면서 순위가 8위까지 떨어졌었다. 하지만 SK는 이후 3경기에서 2승을 따내면서 5위 싸움에 다시 불을 지폈고, 그 주역은 ‘투타 에이스’ 김광현과 최정이었다.

김광현은 4일 삼성과의 홈 경기에 선발등판해 8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고 팀의 9대1 승리를 이끌었다. 5연패 사슬을 끊는 쾌투였다. 김광현은 102개의 공을 던지면서 8회까지 압도적인 구위를 자랑했다. 최고 시속 151㎞까지 찍는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 낙차 큰 커브가 돋보였다. 그야말로 에이스의 귀환이었다.

김광현은 지난달 25일 왼쪽 어깨가 결리는 증세로 선발 등판을 한 번 건너뛴 뒤 29일 kt전에 나섰지만 1.2이닝 동안 8실점 하며 조기 강판당했다. 팀의 연패가 시작된 것도 이때부터였다. 김광현은 휴식을 취하면서 몸을 만들었고, 이날 삼성전에서 완벽하게 부활해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6일 문학 넥센전에선 ‘소년장사’ 최정이 돌아왔다. 작년 말 FA(자유계약선수) 야수 역대 최고 금액인 86억원을 받고 SK에 잔류한 그는 개막 두 달 동안 타율이 2할대 중반에 머물렀다.

부상까지 겹치면서 120경기 가운데 41경기에 결장했다. 4, 5일 경기에는 장염 증세를 보여 출전하지 못했다. 몸을 추스른 최정은 이날 넥센전에서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2타점)로 제 몫을 다했고, 팀은 7대3으로 이겼다.

SK는 김광현과 최정이 살아나면서 ‘가을야구’ 막차 티켓이 걸린 치열한 5위 싸움에서 버틸 수 있는 힘을 얻었다. 7일 현재 55승2무64패로 5위 한화에 2.5경기 차로 뒤처져 있으나, 김광현과 최정이 투타에서 중심을 잡아준다면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다. 시즌 종료까지 잔여경기 수는 23경기다.

김광현은 “우리가 한화·KIA·롯데와 벌이는 5위 경쟁에서 마지막 승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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