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고통 백암을 살려주세요”

용인 백암고 재학생들 시청 게시판에 민원글 악취·청결권 침해 호소

‘백암면의 개선이 필요합니다!!’

지난 5일 용인시청 민원게시판에 눈에 띄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용인 백암고등학교 재학생들로 장문의 글을 통해 백암면의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과 남다른 사랑을 뜸뿍 느낄 수 있는 글이었다.

자신들을 백암고교 김미경, 박선영, 육승빈, 조종인이라고 밝힌 학생들은 민원 글과 사진을 통해 쓰레기 처리가 제때 안되는 백암면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학생들은 “백암의 주민들이 불편을 안고 생활하는 점이 매우 안타까워 작은 용기를 내 무례하지만 조심스럽게 저희들의 의견을 내세우게 되었다”면서 글을 시작했다. 이들은 “백암면의 쓰레기 처리ㆍ

수거시설은 저희가 보기에도 매우 미흡하다.

제대로 된 쓰레기 처리ㆍ수거시설이 없어 도시미관에 멍이 들고, 쓰레기들이 방치돼 안전상에도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쓰레기로 인한 악취로 주민들의 청결권이 침해되고 있고, 주택가 지역은 더욱 심하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또 “사람이 많이 다니는 학교 앞에는 신호등이 설치돼 있지 않고, 유동인구가 많은 백암터미널 앞 횡단보도 신호등은 작동되지 않고 있어 안전이 보장되지 않고 사고 발생의 위험도 크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직접 주민들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까지 공개하면서 ‘쓰레기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는 걸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백암면에 쓰레기 처리ㆍ수거시설을 설치하고, 거리 곳곳에 톡톡튀는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쓰레기통을 설치해달라”고 시에 간곡히 호소했다.

이들은 끝으로 “부디 긍정적으로 검토해 주시길 바란다. 부족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하다”라며 글을 맺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백암면 주민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용인=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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