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연극 ‘만주전선’ 안산 상륙

일제강점기 만주에 살던 청춘들 이야기 안산문화예술의전당서 10~12일 공연

1940년 즈음 만주국의 수도 신경(현 중국의 창춘, 長春). 조선에서 유학 온 어느 유학생의 자취방에는 6명의 남녀학생이 정기적으로 모여 문학과 역사, 사랑, 그리고 떠나온 고향에 대한 향수를 나눈다. 동북아정세와 미제와의 전쟁에 대한 논쟁 등 열띤 토론도 벌인다.

이들 모두에게는 부와 명예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만주국의 고위관리가 돼 일본인처럼 사는 공통된 꿈이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친구가 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하고 이와 관련된 온갖 의문과 추측이 난무한다. 편안한 삶을 위해 일본인으로의 동화를 쫓던 그 시절 조선인의 모습과 서구화된 지금 우리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그들은 청춘의 파라다이스를 찾을 수 있을까.

극단 ‘골목길’의 대표작 <만주전선> (작ㆍ연출 박근형) 이야기다. 지난해 한국연극 선정 공연 BEST7에 선정된 명품 연극으로 안산문화재단(대표이사 이규동)의 ASAC우수소극장 시리즈 열한 번째 작품으로 뽑혔다.

역사와 현실이 공존하는 도발적인 창작극으로 공연은 10일부터 12일까지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별무리극장무대에서 펼쳐진다.

재단 관계자는 “만주벌판의 비굴하고 훼손된 역사성을 드러내고 오늘날의 시대정신을 보여주는 작품”이라며 “광복 70주년을 맞아 우리의 역사의식을 되짚어보는 기회를 제공하는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석2만5천원.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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