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채 앞두고 호황…관련 서적 ‘불티’
8일 오전 11시께 수원 선경도서관 열람실. 평일 오전임에도 30여명의 시민들이 ‘열공’에 빠져 있었다.
특히 토익 등 영어공부를 하고 있는 사이로 ‘자기소개서 작성 요령’이 담긴 책과 공기업 취업 준비를 위한 상식문제를 푸는 취업준비생 상당수가 눈에 띄었다.
열람실 옆 휴게실 또한 노트북을 펼치고 기업 인적성평가 관련 동영상 강의를 듣는 취업준비생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이들 옆에는 삼성과 CJ 등 대기업 인적성평가 문제집이 3~4권씩 쌓여 있었다.
취준생 김선기씨(28)는 “지난 2년 동안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가 취업 전선에 뛰어드니 모르는 게 많아서 인터넷과 책의 힘을 빌리고 있다”며 “비용 부담은 만만치 않지만 눈앞에 공채가 다가오니 뭐라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반기 대기업 공채 시즌이 성큼 다가오면서 취업준비생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가운데 이에 덩달아 취업 사교육 기관과 서점 등 관련업계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인적성검사 등에 대비하는 인터넷 강의는 기업별로 5만~10만원선(교재 별도)의 적지 않은 수강비가 들지만, 이미 취준생들 사이에서는 필수 과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 온라인 취업스쿨 관계자는 “이제 개강한 지 이틀 정도에 불과함에도 수강생 1천명을 넘어섰다”며 “올해 채용 과정의 변화 등에 대비하려는 수강생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점에서도 취업관련 서적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북스리브로와 반디앤루니스 등 도내 주요 서점마다 취업서적 매출액이 15~20%가량 상승했다.
특히 삼성그룹의 인적성이 기존 SSAT에서 직군별 특성이 반영된 GSAT로 바뀌는 등 하반기 변화된 인적성 대비 문제집과 ‘스펙 배제’로 비중이 높아진 자기소개서 작성 요령 도서 등을 중심으로 취준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반디앤루니스 수원점 관계자는 “공채 기간이 다가오면서 자기소개서 관련 책의 판매가 고교 수험서와 필적할 정도로 상승했다”며 “내달부터는 인적성 서적 판매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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