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찰 행진 ‘청라시티타워’ 사면초가… 주민·경제청 vs LH ‘파열음’

인천시 서구 청라국제도시 청라호수공원 중심부에 들어설 청라시티타워 조성사업이 난해한 공법 등을 이유로 투자자 공모가 두 차례 유찰(본보 4일 자 5면)된 가운데 사업 발주 방식을 두고 LH와 인천경제청이 이견을 보이고 있다.

양 기관의 협의가 어려움을 겪을 경우 사업지연 장기화가 불가피해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8일 인천경제청 등에 따르면 청라국제도시 주민들은 최근 인천경제청 실무자와 간담회를 갖고 시티타워 조성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타워부분만 우선적으로 공사를 시작하고 복합시설을 순차적으로 발주하는 방안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또 당초 설계의 난해한 부분에 대한 문제점을 하루빨리 검토해 개선할 것을 요구했다.

이 같은 주민의 요구에 대해 경제청 내부에서는 어느 정도 긍정적인 입장이다. 타워부분 조기 발주를 통해 사업 지연기간을 조금이라도 줄이겠다는 점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기본설계상 크리스털 형상이 지나치게 이상적이어서 하루빨리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인천경제청의 한 관계자는 “주민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분리발주를 진행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건설비용을 부담할 LH는 분리발주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타워와 복합시설이 개별건물이 아니기 때문에 분리발주가 경제적인 면에서 부적합하다는 이유에서다. LH 인천본부의 한 관계자는 “경제청과 협의해 검토할 문제”라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청라시티타워 발주 방식을 두고 양 기관이 합의에 어려움이 예상되면서 청라지역 주민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주민들은 지역 커뮤니티를 통해 조속한 사업 추진을 위한 집단민원을 진행하고 있으며, 일부 주민은 경제청 항의방문도 계획하는 등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한편, 높이 453m, 연면적 1만 3천여 ㎡ 규모로 지어질 청라시티타워는 3천억 원가량의 사업비가 예상되는 대규모 사업으로, 지난 6월에 이어 지난 2일 진행된 2차 투자자 사업제안서 접수 마감에도 응모업체가 없어 사업이 표류 중이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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