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IT 폭풍’ 풍전등화… 위기의 농촌 ‘구원투수’
FTA로 인한 농산물 시장 개방, IT시대의 도래. 시대가 변하면서 농업인들에게는 위기가 찾아왔다.
고령화된 농가와 영세농가들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지원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촌자원과 경영기술팀은 급변하는 시대에 변화와 혁신으로 농가가 스스로 경쟁력을 갖춰 자생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다양한 농가 지원사업으로 농업인들이 위기의 시대를 기회의 장으로 맞이할 수 있게 힘을 쏟고있다.
농가경영개선을 위한 강소농육성, 농가경영컨설팅 지원, 사이버농업인 육성을 위한 기술지도와 정보화 교육 업무 등을 추진하며 작지만 경쟁력 있는 강한 경기도 농업인을 육성하는 도농기원 경영기술팀의 역할에 대해 알아본다.
■ 맞춤형 지원 통해 강소농 키운다
농산물 시장개방이 가속화 되는 시대에 영세하고 고령화된 농가는 이에 맞서기 쉽지 않다. 이에 도농기원에서는 경기지역 농업인을 ‘작지만 강한 농업인’으로 육성하고자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경기지역에는 지난 2011년부터 현재까지 총 8천275명의 강소농을 육성하고 있는데, 오는 2017년까지 1만명의 강소농 육성을 목표로 새로운 강소농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소농의 증가, 도농간 소득격차가 커지면서 중소 가족농을 중심으로 경영개선 지원정책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우선 도농기원은 농업인 스스로 자립 역량을 강화시키기 위한 맞춤형 경영개선 사업을 진행 중이다. 우선, 도내 30개 시군 강소농 현장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컨설팅 지원으로 현장 애로를 해결하고자 유통, 가공, 마케팅 등 9개 분야 12명의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강소농 현장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분야별 전문위원이 팀을 이뤄 농산물 생산부터 마케팅, 법률지원 등 원스톱 컨설팅을 제공하는 ‘그룹 컨설팅’을 추진해 21건, 693명 그룹컨설팅을 지원했다. 위원별 1멘토 30멘티제도 운영해 360 농가를 멘토와 멘티로 연결해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 강소농 현장지원단 민간전문가는 농업현장을 방문해 농가 경영상태를 분석하고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해 농업인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에는 1천94회에 걸쳐 8천 202명을 컨설팅했으며, 올해 총 5천820명의 컨설팅을 추진했다. 특히 쓰레기 매립장이 있던 양평군 지평면 무왕1리의 오지마을을 해바라기 관광마을로 탈바꿈시킨 것은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마을자원을 고려한 민간전문가는 컨설팅을 통해 해바라기를 마을에 심었고, 예술가들의 참여를 유도해 마을을 사람이 모여드는 농촌으로 변화시켰다. 이와함께 품목별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재배·사육기술과 농업경영기술(경영·마케팅) 능력을 겸비할 수 있도록 한우,화훼,과수,경영·마케팅분야 등 7회에 걸쳐 400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도농기원의 이 같은 강소농 지원은 민간전문가 그룹 컨설팅 지원, 사업홍보 강화, 강소농 우수농산물 홍보전 개최, 선진 강소농 벤치마킹 등 차별화된 사업 추진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 지난 2013년과 2014년, 2년 연속 전국 강소농·경영지원분야사업 종합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상을 수상하며 인정받았다.
오는 11월18일~21일에는 코엑스에서 가평군 등 12개 시군이 참여하는 ‘강소농 우수농산물 홍보전’이 열려 강소농 생산 농산물과 가공품을 홍보하고 바이어를 만나는 시간을 통해 농가 소득증대에 기여할 예정이다.
■ I CT 시대 선도하는 정보화농업인 육성
인터넷이 발달하고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소비자의 구매방식은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지난해 사이버쇼핑으로 거래된 농수산물 거래액이 4조원에 달할 만큼, 농산물 거래도 IT 시대에 따라 바뀌고 있다. 특히 전자상거래를 통하면 유통 수수료를 40% 이상 줄일 수 있어 생산자와 소비자의 혜택은 더 늘어난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도농기원은 정보화 농업인을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사이버농업인 e-비즈니스 소득창출지원, 농업인 정보화 경진대회, SNS이용 농산물판매 활성화, 사이버농업인 활동지원 등 올해에만 5종의 32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특히 e-비즈니스 소득창출지원사업의 목적으로 e-비즈니스 전문농업인 양성교육을 개설했다. SNS를 활용해 농산물 판매를 선도할 도내 1% 정예 농업인을 양성하고자 수강생 53명을 선발하고 지난 4월부터 도농기원 정보화 교육장에서 20회에 걸쳐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수강생들은 인터넷·모바일 등 첨단도구를 활용해 농업비즈니스 인프라 구축으로 농가소득을 높이는 배움에 힘을 쏟고 있다.
교육은 블로그 마케팅과 스토리텔링, SNS 종류별 상품홍보전략 등 농산물 홍보능력 향상과 SNS콘텐츠제작, 농장홍보영상 제작, 애플리케이션 활용 등 다양한 온라인 마케팅 내용으로 구성해 농가현장에서 바로 접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한 농가씩 돌아가면서 품앗이 블로그 포스팅을 실시해 농산물 판매 효과를 높였고 앞으로 우수한 교육생을 선발해 블로그 기자단을 운영해 경기도 농산물 홍보를 지속적으로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농업인 정보화 교육을 지원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도농기원은 힘을 쏟고 있다. 농업인 정보화 교육을 지원하고자 198㎡ 규모의 정보화 교육장에 41대의 컴퓨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총 56회에 걸쳐 1천574명에게 교육을 진행했다.
또한, 천재지변이 발생하거나 지역성 등을 고려해 집합할 수 없는 상황에 대비해 원격화상시스템을 65㎡ 규모에 설치해 60명이 동시에 접속할 수 있도록 구축했다. 지난해에는 총 70회에 걸쳐 653명이 원격화상회의시스템을 활용한 교육과 회의에 참여해 언제 어디서나 가능한 실효성 있는 교육을 받았다.
■ 경기도사이버농업인연구회, 정보화농업 새장 연다
전자상거래를 통한 농산물 판매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02년 경기도 사이버농업인연구회가 구성됐다. 사이버농업인연구회는 현재 15개 시군에서 465명의 회원이 모여 활동 중이다.
경기도사이버농업인연구회는 다양한 교육과 경진대회를 통해 ICT (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를 활용한 사이버거래 활성화로 농가 소득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급증하는 농산물 온라인 거래에 주목하고 도내 사이버농업인 정보화 능력향상을 위해 홈페이지 및 블로그 관리, 전자상거래 등 지속적인 정보화 교육을 하고 있다.
지난 8월 열린 ‘제7회 경기도 농업인정보화 경진대회’에는 250여명의 사이버농업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보통신을 활용한 다양한 농산물 판매 거래 등을 선보였다.
또 대회는 UCC 팀플레이 경진 등이 진행돼 총 9개 분야에 우수작품 36점을 선정해 시상했으며, 지역 우수 농특산물 전시, 우수 경진작품 전시, 농산물 쇼호스팅 경진 등 다채로운 내용이 펼쳐졌다.
이기택 도농기원 경영기술팀장은 “정보화 농업인을 육성해 틈새 시장 구축을 확대하고, 강소농을 키워 규모가 경쟁력 있는 경기농업을 구현하는 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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