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女 낙태 열흘 만에 다시 성매매 강요

미성년자 성매매 알선해 억대 수익 ‘수원북문파’ 조직원 등 48명 기소

범죄단체에 가입하고 10대 가출 청소년들을 이용해 성매매까지 알선한 수십명의 폭력 조직원들이 검찰에 적발됐다.

수원지검 강력부(김현수 부장검사)는 10대 청소년 19명에게 성매매를 하도록 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등으로 수원북문파 조직원 K씨(23) 등 수원지역 북문파 및 남문파 조직원과 추종세력 14명을 구속기소하는 등 총 48명을 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이들은 2013년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14∼17세의 가출청소년 19명을 수원 팔달구 인계동 모텔이나 원룸 등에서 생활하도록 한 뒤 많게는 하루 7차례까지 성매매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스마트폰 채팅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점조직 형태로 성매수남을 물색해 가격을 흥정하고, 소위 ‘진상 손님’에 대한 해결사 역할도 맡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통해 이들은 시간당 15만원 가량의 화대를 받아 총 1억5천여만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은 성매매로 인해 임신한 청소년들에게 낙태하게 한 뒤 열흘도 안돼 다시 성매매를 강요하고 일반 성매매 영업자가 관리하는 가출 청소년을 빼앗는 속칭 ‘사냥’으로 성매매 영업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도망간 성매매 청소년을 잡아오기 위해 다른 조직의 조직원과 연계하기도 했다.

성매매로 번 돈은 외제 대포차 구입 및 유흥비로 탕진했으며, 조직원들의 변호사 비용이나 영치금 등으로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함께 이들은 조직을 탈퇴하려는 조직원을 야구 방망이로 마구 때리는 등의 방식으로 결속을 다졌으며 조직 유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나이어린 청소년들을 조직에 가입시켜온 것으로도 드러났다.

검찰은 수사가 시작된 후 달아난 조직원 1명을 지명수배하는 한편, 이들이 성매매를 해온 모텔 등 숙박업소 업주들을 상대로 범행가담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한편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새누리당 황인자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경찰 관리대상 폭력조직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서 조폭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30개 조직, 846명)로 나타났다.

이명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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