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 이유 사업비 전용 의구심 증폭
인천시 서구 마전도서관 건립이 잇따라 지연돼 주민이 반발(본보 5월 14일 자 3면·7월 14일 자 7면)하고 있는 가운데 시가 도서관 건립비용을 충당키로 한 북항 배후부지 매각이 성사됐는데도 건립을 추진하지 않아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9일 시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한진중공업이 시에 기부한 북항배후부지 6필지 중 4필지 매각이 완료됐다.
매각토지는 4만 4천905㎡ 규모로 대금은 420억 원가량이다. 지난 2013년부터 추진된 마전도서관 건립사업은 지방재정 투·융자 심사 당시 건립비용을 한진중공업이 기부한 북항배후부지 매각대금으로 충당하는 조건으로 통과됐지만, 2년 가까이 부지 매각이 지지부진하면서 도서관 건립 사업이 무기한 연기돼 주민의 불만을 샀다.
그러나 시가 최근 북항배후부지 매각이 이뤄졌는데도 마전도서관 건립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시가 심각한 재정난을 이유로 이 매각대금을 도서관 건립이 아닌 다른 사업비로 돌리려는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김진규 시의원(새정치·서구 1)은 “420억 원이라는 재원이 확보됐는데도 시가 도서관 건립과 관련해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것은 검단지역 주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매각대금을 100% 확보한 것은 아니지만, 올해 설계비용이라도 확보해 시가 본격적으로 도서관 건립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계획된 부지 중 준공업지역 일부인 22%만 매각된 상태라 바로 도서관 건립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어렵다”며 “예산부서에 도서관 건립 예산을 반영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편, 마전도서관은 서구 마전동 626의 53 일원에 부지면적 2천722㎡,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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